[비즈트렌드 2.0] 실력, 배려, 지조로 브랜드의 품격을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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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배려, 지조’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성공 브랜드의 조건, 품격’에서 품격을 지닌 브랜드의 3대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다. 기업이 소비자와 공동체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브랜드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 ‘품격’이다. 특정시장, 특정업종에 국한한 개념이 아니라 소비자와 신뢰관계를 구축하려는 모든 브랜드가 갖춰야 할 자격이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는 물론이고 마니아 고객을 확보한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신뢰하고 존경할 만한 자질을 갖춰야 품격을 확보할 수 있다.

3대 조건 가운데 실력은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다.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우수성과 시장 리더십,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한 기업 차원의 문제 해결력이 요구된다. 배려는 이해관계자를 위한 이타적 행동으로 정리된다. 사회 및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활동, 인류와의 공영을 추구하는 제품 개발 및 비즈니스 전개 등이 배려의 사례로 들 수 있다. 지조는 장기적 예측이 가능한 브랜드 경영의 일관성이다.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 속에서도 장기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고유의 마케팅 원칙과 브랜드 정체성 등을 꼽을 수 있다.

연구소는 이들 3대 조건에 충족한 브랜드 사례로 P&G·BMW·트레이더조·사우스웨스트항공 등을 들었다. 대표적으로 P&G는 실력측면에서 혁신제품에 대한 열정으로 생활용품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주도했다. 또 배려로는 대대적 사회공헌활동을, 그리고 지조적인 측면에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그것을 제공하는 것을 성공 공식으로 정의했다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품질’이 아닌 ‘품격’ 경쟁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순화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 브랜드는 뛰어난 제품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현지 소비자와의 공동체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에서 신뢰할 수 있는 품격을 갖춘 브랜드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