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괴짜경제학…저소득층이 더 즐겨?

저소득층이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웹을 더 많이 즐긴다는 연구조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이 모바일 웹,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일반 휴대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결과다.

11일 AP, PC월드 등에 따르면 모바일 웹이 일반화되면서 저소득층의 스마트폰 사용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육정도와 소득정도에 따라 휴대폰을 사용하는 용도가 갈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퓨 리서치센터의 ‘인터넷&미국인의 생활 프로젝트’ 최근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부자일수록 모바일 웹(Wifi)을 노트북PC에서 즐기는 경향이 있으며, 휴대폰은 모바일 웹이 가능한 또 하나의 기기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노트북PC, 아이패드 등 다양한 기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스마트폰을 통한 웹 접속 빈도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자퇴하거나 연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의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웹 접속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사람 중 20%와 저소득층의 17%는 스마트폰을 오직 웹 접속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또 가계수입 총합이 매년 3만달러 이하인 사람 중 11%는 모바일 웹을 사용하고 있다고 퓨리서치는 설명했다. 인종별로도 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아프리카·라틴계 미국인이 백인보다 모바일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프리카·라틴계는 87%로 백인(80%)에 비해 휴대폰을 소유한 사람이 많았다.

저소득층의 모바일 웹 사용 빈도 증가는 최근 스마트폰까지 번진 통신사들의 선불요금제 형태의 저가서비스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고급형 서비스가 통신사들의 출혈 경쟁으로 오히려 저소득층에서 인기가 높은 셈이다. 스프린트는 전국 월마트에서 1분당 혹은 문자 한통에 7센트를 받는 상품을 출시한 바 있고 버라이즌은 이동전화재판매 회사에 회선을 빌려주는 식으로 이 시장에 진출해있다.

로저 엔트너 닐슨 리서치 무선통신 산업부문 애널리스트는 “통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손을 뻗어 쉽게 딸 수 있는 열매는 사라진지 오런라며 “머리 좋은 통신회사들은 구석구석 상황을 살피며, ‘신시장처럼 느껴지는 저소득층을 어떻게 가입시키지?’ 라는 화두에 빠져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저소득층은 통신비용으로 고소득층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지출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엘 켈시 컨슈머 유니온 정책분야 애널리스트는 “이건 매우 똑똑한 마케팅 툴이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렇게 가입한 가입자들은 더 많은 금액을 내 수익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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