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이는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의 신호탄으로, 연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각종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와 중소기업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2.25%로 인상했다. 이로써 기준금리가 작년 2월 2.5%에서 2.0%로 인하된 이후 16개월간 이뤄진 역대 최장 동결 행진이 마침표를 찍었다.
당초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됐으나 우리 경제가 올해 6%에 가까운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남유럽 재정위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인이 있지만 세계 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은 2.6%로 5개월째 2%대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상승률은 2.7%로 한은의 전망치 2.5%를 넘어섰다. 연간 상승률도 한은이 예상한 2.6%를 뛰어넘는 3% 안팎이 전망된다.
한은은 하반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웃돌고 공공요금도 인상되면서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한 강연에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금통위는 6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 ‘물가 안정 기조’를 추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5.75%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단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권고했다.
금통위는 연내 1~2차례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외 변수를 고려해 인상 속도와 폭을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보다는 국내 경제의 호조에 무게를 두고 금리를 올린 것 같다”며 “연내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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