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열풍이다. 스마트폰이 정보기술(IT) 시장의 아이콘으로 부각되면서 앱스토어가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앱스토어의 경제학’이란 용어도 등장했다.
국내 앱 개발자들에게는 아예 ‘엘도라도’다. 기업을 차릴 필요도 없고 기업에 속해 있더라도 자신의 창의력과 기술력만 있으면 스스로 앱을 개발, 자신만의 가능성을 타진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 앱 대열에 올라서기만 하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게 된다. 자신이 개발한 앱이 시장에서 검증받기만 하면 부와 명예가 동시에 따라온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최근 미국 IT컨설팅 전문가 토미 에이호넌이 내놓은 ‘앱스토어 경제학’에 따르면 아이폰 앱스토어의 유료 앱 연간 평균 순수입이 우리 돈으로 83만원가량인 데 비해 평균 개발비는 4280만원가량이라고 한다.
수치 이상의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산술적인 비용 구조로 보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결과다. 거금 들여 푼돈 벌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앱 한 건당 연간 수입으로 봐도 무려 51년이 지나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개인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흡사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로 대변되는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환상과 같은 결과다. 포털을 포함한 온라인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으며, 이후 전문분야의 보털 붐으로도 이어졌다. UCC, 세컨드라이프 등 주목받은 서비스도 속속 생겨났다.
하지만 시장의 법칙은 냉혹했다. 각 분야 1등 기업을 제외하곤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통찰력 부족과 수익모델 부재 탓이다. 엄연한 현실이다.
혹시나 가능성에만 현혹돼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그래서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시대에 돌입한 현재 앱스토어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열려 있다. 모바일 시대의 각종 앱에 대한 욕구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모바일 시대의 트렌드와 우리 민족성이 잘 맞는다는 평가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길 좋아하는 특성이 IT의 패러다임 시프트 주기와 적절하게 어울린다는 것이다. 앱스토어가 기회의 땅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좀 더 치열해져야 하지 않을까.
토트 블로거 ‘유리잠수함’/crysta1k.thot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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