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해 글로벌 무역량 축소에도 IT를 중심으로 신시장 개척에 성공해, 중국·미국·일본·유럽연합(EU) 4대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비교적 크게 늘렸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2009년 4대 수출시장에서의 수출증감 요인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대비 13.9% 감소했지만,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져 수출 순위가 2008년 11위에서 9위로 2계단 상승했다. 특히 4대 수출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전년의 2.67%에서 2.98%로 0.31%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에서 선전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높아진 가격 경쟁력과 기업들의 공격적 마케팅 및 지난 10년간 높아진 우리 상품 및 브랜드 이미지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일본·EU 시장에서의 점유율 증가는 원화 약세 등으로 수출상품의 경쟁력이 강화된 영향도 있지만, 수요가 상대적으로 덜 감소한 품목 위주로 수출상품이 구성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중국시장에서는 수출상품 구성보다는 경쟁력 강화 요인이 더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경기부양책인 ‘가전하향’ 정책 영향으로 LCD 모니터 및 TV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액정디바이스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에 경쟁국인 일본과 대만의 수출은 부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일본·EU 시장에서 중국과 우리나라의 점유율 격차는 각각 16.5%, 18.3%, 5.5%로 전년보다 더 벌어졌다.
협회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수출 호조를 지속하려면 경기회복기에 적합한 수출상품을 구성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4대 시장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EU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에 발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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