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야기]장필립 롤랑프티 수석트레이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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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랑프티의 여러 작품들로 다양한 무대 꾸몄지만 이번 선보일 세 작품은 롤랑프티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이 하루 밤에 펼쳐진다.”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간 공연될 국립발레단의 야심작 ‘롤랑프티의 밤’. 이를 위해 국립발레단 참여 무용수들과 수석 트레이너 루이지보니노, 장필립은 2주 남짓한 시간을 남겨두고 심혈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천재 안무가 롤랑프티의 작품을 기대하는 국내 발레 팬들의 관심이 조명되는 가운데 장필립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공연에서 군무, 곧 코르드발레 지도를 맡은 그는 롤랑프티의 총명 받는 트레이너 중 하나로 프티를 대신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 오게 돼서 아주 행복하다. 한국의 서울이 굉장히 멋지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친절해 좋다.” 그는 이번 계기로 서울의 명소인 창덕궁, 남산, 국립중앙박물관, 강남역, 인사동 등을 구경했으며, 한국의 고층 건물과 동시에 동양적인 미가 돋보이는 작은 기와집 등이 함께 어울린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한국인들의 친절한 길 안내에 대해 언급하며 “작업으로 일본과 중국도 방문했었지만, 특히 한국인들이 외국인에 대해 마음이 열려있는 편인 것 같다. 길거리에서 먼저 인사하고 다가오는 모습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립발레단과의 작업이 처음이다. “함께 일하기 좋다. 발레의 기본적인 것들을 잘 습득하고 있고, 성품이 상냥하고 일할 때의 진지한 모습이 멋지다.” 그는 “무용수들이 뭔가를 배울 준비가 돼있다”며 클래스 전, 이전에 배웠던 스텝을 복습하고 클래스 후엔 남아 단련하는 성실한 모습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한편 장필립은 롤랑프티에 대해 “천재 안무가이고, 음악성이 뛰어나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그의 작품 ‘아를르의 여인’, ‘젊은이와 죽음’, ‘카르멘’은 모두 오래됐지만 여전히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시대를 뛰어넘는 수작이다. 이것이 그의 천재성을 증명한다”며 “롤랑프티를 위해 일하고 있는 자체가 내게는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작품 중 ‘젊은이와 죽음’과 ‘카르멘’은 각각 1946년, 1949년 작으로 당시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안무로 클래식 발레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급부상했다. 이어 1974년 알퐁스도데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를르의 여인’ 역시 조르주 비제의 음악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춤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장필립은 롤랑프티의 안무에 대해 “그의 발레는 사랑과 열정, 증오를 한 작품에 잘 풀어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롤랑프티의 작품 중 가장 애착이가는 대목은 ‘카르멘’ 중 침실연기다. “침실파트는 굉장히 감각적이고 멋지다. 우리는 그 부분에서 사랑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번 무대에 오르는 세 작품은 모두 색깔이 다르지만 감정 표현이 탁월하다는 점에서 롤랑프티의 스타일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객들이 관람할 때, 모든 감정을 다 무장해제 시키고, 작품 속 감정의 앙상블이 흐르는 데로만 따라간다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아를르의 여인’의 경우 “음악, 무용 등의 여러 요소가 아주 긴밀하게 연결돼있는 작품으로 기막힌 조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국립발레단은 현재 전체적인 스텝을 마치고, 감정표현 묘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처음 롤랑프티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관능적인 스킨십에 무용수들이 약간 부끄러워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프로답게 잘 해내고 있다. 기본이 잘 돼있어 어떤 작품을 만난다 해도 잘해낼 수 있을 것이다.”

 뉴스테이지 김미성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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