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종차 업계에선 외모지상주의가 심해지고 있다. 품질이나 성능에 대한 격차가 줄어들면서 디자인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도 일단 외모에 반하면 구매로 이어지기 쉽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디자인, 스타일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피니티가 최근 출시한 신형 M시리즈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는다. 기존의 틀은 유지하되 과감한 디테일을 적용했다. 작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나왔던 에센스 컨셉트카의 요소가 짙게 녹아들었다. 안팎 디자인이 훌륭하고 특히 실내는 가히 동급 최고라 할만하다.
이전에도 소재가 좋았지만 메탈과 우드의 질감이 더 좋아졌다. 심혈을 기울인 티가 역력하다. M의 실내는 디자인과 소재만으로도 충분 이상의 경쟁력을 갖췄다. 좋은 디자인이 주는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눈에 보이는 부분이 워낙 좋기 때문에 자잘한 단점은 개의치 않게 된다.
차체 사이즈는 구형과 비슷하지만 체감으로는 많이 커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전폭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전장에 비해 전폭이 좁은 일본차의 특성을 갖고 있었지만 신형 M에서는 그런 부분을 떨쳐 버렸다.
휠베이스는 2900㎜로 구형과 동일하다. 뒷좌석은 겉에서 보는 것보다 넓다. 성인이 앉아도 머리와 다리 공간이 충분하다. 늘어난 전폭 때문에 좌우 공간이 확장된 것도 눈에 띈다. 그래도 바닥 가운데가 불룩 튀어나온 탓에, 가운데 앉는 승객이 불편한 것은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뒷좌석에 별다른 편의 장비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차명의 숫자로 짐작할 수 있듯이 M56의 엔진 배기량은 5.6리터다. 이 V8 엔진은 인피니티 브랜드의 승용차에 얹히는 것 중 가장 큰 것으로, 가솔린 직분사 방식과 VVEL 기술을 적용해 415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대토크가 57.0㎏.m이니, 배기량 1리터당 토크가 10.0㎏.m을 넘긴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100㎞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초 내외이다. 분명 빠르지만 체감 가속은 그리 강렬하지 않다. 배기량이나 출력에 기대하는 만큼은 아니라는 것이다. 엔진과 변속기의 세팅 자체가 편안함을 지향한다.
자극을 기대했던 것은 인피니티 G37의 특성에 너무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아무튼 초반 가속력이 생각보다 약한 것과 달리, 고속에서는 대단한 힘을 보여준다. 변속기는 자동 7단으로, 동력 전달 능력이 탁월하고 정차나 주행 중 기어변경 충격이 상당히 적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를 이용하면 주행스타일을 스탠다드, 스포츠, 에코, 스노우의 네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가령, 친환경, 연료절약용이라 할 수 있는 에코 모드를 변경하면 엔진의 초반 반응이 눈에 띄게 느려진다. 하지만 급한 일이 없는 시내 주행에서는 에코 모드도 괜찮을 듯싶다.
하체는 인피니티치고 부드러운 편이다. 어지간한 충격은 깨끗하게 흡수해 낸다. 그리고 아주 조용하다. 공회전은 물론, 주행 중 외부 소음의 차단도 훌륭하다. 능동적으로 소음을 제거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기술이 적용된 탓도 있을 것이다. M56은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적용하고 있다.
앞차와의 차간거리와 속도를 유지해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맛보기에 불과하다. 평상시에도 사고 위험이 있을 정도로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스스로 제동을 건다. 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면 경고음과 함께 가속페달에 바깥쪽으로 힘이 가해진다. 차선이탈방지시스템도 단순히 경고만 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넘어가면 운전자가 졸고 있거나 한눈을 파는 것으로 간주해 각 바퀴의 브레이크를 제어한다. 마치 운전대를 대신 돌려주듯 원래의 차선으로 되돌아가는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다. 오직 신형 M시리즈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몇몇 사양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인피니티는 신형 M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듯하다.
글 / 한상기 객원기자 hskm3@hanmail.net
사진 /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자세한 시승기와 사진은 www.rpm9.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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