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몽드` 경영난에 결국 팔렸다

경영난에 처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가 좌파 성향의 기업인 컨소시엄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이했다.

르몽드는 28일 경영감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 컨소시엄에 회사의 지배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르몽드의 최대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자 및 임직원들은 26일 투표를 통해 90%의 찬성으로 이 컨소시엄을 새로운 대주주로 지지했다.

이 좌파 컨소시엄에는 고(故) 이브생로랑의 동성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 라자르 투자은행의 최고경영자(CEO) 마티외 피가스, 인터넷 사업자 자비에 니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요 인사들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비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르몽드의 에릭 포토리노 발행인을 만나 이 컨소시엄에 주요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야기됐었다.

베르제는 2007년 대선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과 맞붙었던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의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피가스는 사회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가깝고, 음란 채팅 서비스로 큰 돈을 번 뒤 인터넷 사업자로 성공한 니엘도 사르코지 반대파로 전해졌다.

르몽드 측이 사르코지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문의 편집권 독립을 약속한 이들 3자 컨소시엄을 새로운 대주주로 영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정부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르몽드가 이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하면 정부 융자를 보류하겠다고 압박했던 것으로 일간 리베라시옹이 전했었다.

베르제-피가스-니엘 컨소시엄은 부채청산(6000만유로), 재투자(5000만유로) 등을 위해 모두 1억1000만유로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1944년 프랑스가 나치 지배에서 해방된 직후 창간된 르 몽드는 최근 인터넷 포털, 무료신문 등과의 경쟁 속에 최근 10년간 누적적자가 1억유로를 상회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처하자 새로운 대주주를 물색해 왔다.

발행부수 역시 1990년대에 40만부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30만부에 못 미칠 정도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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