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발달은 의료 서비스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원격 건강 관리,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원격 진료는 의사와 환자가 모니터를 사이에 두고 병의 증상에 대해 영상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간단한 내과 증상에 국한돼 전화 상담이 이뤄지는 1차적인 원격 의료 서비스가 행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초고속 인터넷 망과 영상회의 시스템, 데이터 전송, 보조 진단기기 발달로 원격 의료서비스가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이 크게 확장됐다. 집에서도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홈 헬스 케어 서비스 시대가 열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인텔, 필립스, GE 등이 적극적으로 제품 출시 및 사업 전개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이미 몇 년 전부터 의료 분야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지속적인 인재 양성과 핵심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룹 차원에서도 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대규모 투자와 육성을 통해 사업화를 준비해 왔다. 이 결과는 올해 초 지식경제부의 스마트케어 서비스 국책과제 사업자 선정으로 가시화됐다.
집에서 개인 혈압· 혈당 등 생체 정보와 생활 습관 상태 같은 각종 건강정보를 단말기를 통해 입력하면, 스마트케어 서비스 센터에서 실시간 모니터링과 분석을 한다.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받아 일상생활에서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물론이고 각종 성인병에 노출되기 쉬운 가족 구성원에게 예방차원에서 큰 효과가 기대된다.
스마트케어 서비스 센터에 축적된 건강데이터는 환자가 외래 진료 시 의사가 참고할 수 있어 보다 올바른 진단 및 처방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집에서 의사의 상담내용과 처방대로 환자의 건강관리가 잘 이루어지는지를 관리 및 피드백해주는 ‘가정 내 주치의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기술 발전은 병원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아 예방차원의 건강관리를 가능하게 해주며, 점차적으로 빠른 기술 발전으로 인해 홈헬스케어 관련 장비나 통신에 드는 비용을 낮춰 원격 의료서비스가 보편화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컨소시엄은 이 사업으로 실질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의료 수가 체계, 지원 방안 등을 검증해 국내 원격건강관리, 원격의료사업의 성공적인 상용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나아가 미국, 유럽,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범 사업이 종료되는 3년 후에는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수준의 u헬스케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필자=손진호 LG전자 정보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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