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G텔레콤 스마트폰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정일재 LG텔레콤 PM사업본부장(사장)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스마트폰 대반격을 선언했다. KT가 아이폰4를, SK텔레콤이 갤럭시S를 내놓고 벌이는 스마트폰 전쟁에 LG도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초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합병으로 재무상황이 개선돼 경쟁사에 준하는 보조금 지급 여력도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3.7인치 슈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에 1㎓(기가헤르츠) 프로세서를 장착해 출시하는 삼성전자 `갤럭시L`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 갤럭시L을 포함해 고가 스마트폰 3~4종, 보급형 스마트폰 3~4종을 출시할 것입니다. 스마트폰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더 이상 듣지 않겠습니다."
정 사장은 내년 초에 아이폰4와 비견될 만한 전략 스마트폰을 LG텔레콤이 단독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고 단말기를 확보해 LG텔레콤 이미지를 일거에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 휴대폰 업체 한 곳과 역대 최고 스마트폰을 내년 초 함께 출시하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대한 대비가 늦었던 국내 업체가 가파르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보면 내년 초에는 아이폰4와 비견될 만한 걸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얼마 전 출시한 `온국민은 요(yo)` 요금제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 그의 전망이다. 기존 대비 최대 50%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는 이 요금제로 저렴한 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전략 단말기를 출시해 최첨단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를 동시에 끌어와 모든 가입자 입맛을 두루 사로잡겠다는 얘기다.
그는 "`누가 더 좋은 단말기를 출시하느냐`를 놓고 벌이는 좁은 경쟁구도를 LG텔레콤이 넓힌 셈"이라며 "요금과 단말기 두 가지 전선(戰線)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채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2012년 통신사 최초로 상용화에 돌입하는 4G(세대) 네트워크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2G부터 4G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한 `멀티모드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어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멀티모드 기지국에 설치된 기존 2G 장비의 부품 몇 개만 교체하면 4G 서비스를 할 수 있어 예상보다 투자비가 대폭 줄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4G 투자 여력에 대한 시장의 일부 염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LTE 서비스가 상용화되는 2012년 이후에는 통신업계 판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4G 서비스는 현재 KT와 SK텔레콤이 쓰고 있는 3G에 비해 데이터 이동속도가 몇 배 빨라 다양한 부가서비스 탑재가 가능하다. 주파수 문제가 해결되면 모토롤라, 소니에릭슨, HTC 등 외산폰을 국내에 들여올 수도 있고 국외 로밍에도 제한이 없어지게 된다.
정 사장은 "KT와 SK텔레콤은 기존 3G망에 쏟아부은 돈을 생각하면 4G망 구축에 LG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할 것"이라며 "2012년 이후에는 LG가 통신 판을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년 3위 사업자 LG텔레콤이 가입자 유치 선두를 기록할 때가 머지않았다"며 "2012년 이후 모든 측면에서 LG가 고객선호 1위를 기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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