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갤럭시S 법인 수요 많다

국내 제약사 한미약품은 최근 임직원 약 1900명이 사용할 스마트폰으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를 선택했다.

애플 아이폰 등 여러 기종을 놓고 검토한 결과 갤럭시S가 회사의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과 호환이 잘된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또 무게가 가볍고 무엇보다 배터리 교체도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임종철 한미약품 상무는 "제약 회사 영업사원들은 이동 중에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약회사 특성에 어울리는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갤럭시S가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회사에서 직원에게 지급하는 법인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가 기선을 제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갤럭시S는 국내 법인시장에 공급하기 위해 미리 주문받은(선주문) 물량이 10만대가 넘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달 말까지 SK텔레콤에 공급하기로 한 예약주문(30만대)의 약 33%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는 법인폰 사상 최대 규모다.

SK텔레콤은 포스코와 동부, 대상, 기상청 등에 갤럭시S를 활용한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 중이며 외환은행 등 금융회사들과 모바일 오피스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같이 갤럭시S가 법인 시장을 휩쓸고 있는 이유는 아이폰이 상대적으로 기업용 시장에 취약하다는 점을 철저히 파고든 게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은 운영체제(OS)는 공개됐지만 소스코드가 공개되지 않아 개별적인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쉽지 않다. 반면 공개 프로그램(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에서는 분실 시 자동으로 프로그램이 삭제되는 등의 각종 보안 프로그램 설치가 용이하다.

또 갤럭시S는 기업 특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구글의 별도 승인 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아이폰은 애플 앱스토어 등록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앱 설치가 가능하다.

또 배터리 일체형인 아이폰에 비해 배터리를 뺐다 끼웠다 할 수 있는 착탈식 배터리를 채용한 점도 법인 시장에서는 아이폰에 비해 확실한 장점으로 꼽힌다.

통화가 많은 비즈니스맨이 통화가 끝날 때마다 충전기에 휴대폰을 꽂아두기는 번거롭다.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모바일 오피스 특성상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된 것이다.

이 밖에 영어사전을 검색하면서 음악을 듣고 이메일을 보내는 `멀티태스킹`이 갤럭시S에서 수월하다는 점과 SK텔레콤 특유의 애프터서비스(AS), 구매 가격 등이 아이폰에 비해 유연한 것도 기업으로서는 충분한 고려 대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법인폰은 일반 휴대폰과 달리 사후 유지 보수와 단일한 회사 소프트웨어 설치 여부가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유지 보수 측면에서 갤럭시S가 외산 아이폰에 비해 사후관리(애프터서비스)가 용이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S가 일반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지금까지 나온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나고 모바일오피스에 최적화된 단말기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사내 직원 중 상당수가 SK텔레콤을 이용하고 있어 휴대폰 번호를 바꾸지 않아도 되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환경과 유사해 적응하기가 쉽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갤럭시S 출시 이후 사흘간(24~26일) 판매량이 5만8600대를 넘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은 1만400대, 공식 출시일(25일)에는 2만3800대가 판매된 데 이어 26일에도 2만4400대가 판매됐다. 아이폰3GS가 출시 직후 하루 최대 판매량이 2만대였던 것에 비해 크게 앞섰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세가 유지된다면 SK텔레콤-삼성전자 최다 판매 스마트폰 기록을 넘어 역사상 최대 판매 휴대폰 기록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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