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중·후반 인터넷 시장을 개척했던 인터넷 1세대가 쇼핑몰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이색적인 인터넷 상거래 모델을 기반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해 연착륙했다. 초창기 인터넷기업 운영에서 쌓았던 노하우로 수익과 브랜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것.
대표적 인물이 ‘프리챌’ 창업자 전제완 사장. 전 사장은 1999년 초 프리챌을 설립해 다음·네이버와 맞먹는 브랜드를 확보했던 인터넷 커뮤니티의 선구자. 프리챌은 설립 2년만에 800만명의 회원을 모으며 인터넷 포털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경영난을 겪으면서 결국 주인이 바뀌면서 전 사장도 물러났다. 절치부심하던 전 사장은 지난해 말 ‘라이브 쇼핑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인터넷 플랫폼 ‘유아짱’과 ‘짱라이브’를 오픈해 1년만에 해외 시장을 넘볼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유아짱은 여세를 몰아 내달 1일 짱라이브를 확대 개편하며 영국을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베테랑으로 통하던 김병기 전 지오인터랙티브 사장도 엔터테인먼트 쇼핑을 지향하는 ‘스우프’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사장은 1997년 삼성전자를 나와 모바일게임 원조격인 지오를 설립한 1세대 인터넷 창업자. 지난해 지오를 떠난 김 사장은 독일 본사와 손잡고 국내에서 스우프 서비스를 시작했다. 김 사장은 “인터넷 경매 입찰과 쇼핑의 재미를 결합한 모델”이라며 서비스 초기지만 매월 고정 고객이 배 이상씩 늘 정도로 초기 브랜드를 알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한국에서 개발한 기능을 독일 본사를 포함한 세계 시장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스우프와 비슷한 모델인 ‘오픈베이’를 설립한 최병민 사장도 인터넷 초기 멤버다. 최근에 공동 대표로 합류한 김영덕 사장도 인터넷 몰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 사장은 1999년 인터파크에 합류해 기술과 마케팅을 이끌었으며, 최병민 사장은 1997년 유니텔로 시작해 핸디소프트·한게임·네이버를 거친 숨은 개발자다.
두 사람은 지난해 입찰 방식으로 상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오픈베이 서비스를 시작해 6개월 만에 회원 수가 10만명을 넘길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영덕 사장은 “인터넷은 결국 플랫폼과 아이디어 경쟁”이라며 “인터파크에서 쌓았던 고객 관리와 서비스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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