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흡혈귀를 잡아라.”
전원이 꺼진 전기제품에서 소비되는 ‘대기전력’은 가구당 전력 사용량의 11%를 차지해 ‘전기흡혈귀(power vampire)’라는 별명이 붙었다.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대상이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콘센트는 반드시 뽑아 놓으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실천이 좀처럼 힘든 게 현실이다.
정부는 오는 7월 1일부터 신축 건물에 대기전력 차단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했다. 국토해양부가 대기전력 차단장치를 신규 건축물에 30% 이상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을 최근 개정 고시한 것.
공동주택은 거실·침실·주방에 각각 1개 이상씩 대기전력 차단장치를 설치해야 하며, 전체 콘센트 개수의 30% 이상이 돼야 한다. 공동주택 외의 건축물도 30% 이상 설치 규정을 지켜야 한다. 법을 통해서라도 아까운 에너지 낭비를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특허청에 따르면 전기콘센트 관련 전체 특허출원 중 대기전력 저감형 전기콘센트 출원 비중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2008년 15%에 불과했던 대기전력 저감형 전기콘센트 출원 비중이 지난해 28%로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는 6월 현재 35%로 높아졌다. 전기흡혈귀를 잡기 위한 ‘십자가’와 ‘마늘 목걸이’가 하나둘씩 준비되고 있는 셈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사진=이지세이버의 대기전력 자동차단 콘센트 ‘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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