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취임 100일을 맞는 박종구 아주대학교 총장(대행)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13대 총장 내정자가 논문 표절 파문으로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총장을 맡게 됐지만 오랜 행정 경험을 살려 학교의 옛 명성 찾기에 나섰다.
박 총장은 아주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1998년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 공공관리단장으로 시작해 과기혁신본부장, 교육과학기술부 초대 2차관까지 11년간 관직을 맡은 ‘혁신 행정’ 전문가다.
“잃어버린 10년 이제 되찾아야죠.”
아주대학교는 이공계를 중심으로 소위 ‘잘 나가는’ 대학 중 하나로 손꼽혔다. IMF 무렵 재단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의 발길이 줄어든 것이다. 재단 전입금이 줄면서 서울 소재 종합대학보다 작은 학생 규모도 발목을 잡았다.
박 총장이 먼저 시작한 일은 교수 경쟁력 제고다. 강의 평가를 전면 공개해 교수 실적 평가에 반영하고, 대학 간의 상대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능력별 연봉제를 도입했다.
박 총장은 강의평가 결과를 전면 공개해 수업 질 향상과 학생 권익을 증진하고 한국연구재단의 각 대학 연구실적을 근거로 전공별 상위 20위권 대학을 선정, 해당 전공교수의 실적과 비교해 능력별 연봉기준을 책정했다. 교수의 정년 보장 심사인 테뉴어 제도도 엄격하게 강화한다. 교수 정년을 철저히 수업과 연구능력을 기준으로 보장하는 내용이다.
학생에게는 엄격한 학사관리와 취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엄격한 학점관리로 학점 짠 학교로 소문이 났지만 졸업시 학생의 경쟁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지론이다. 스스로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며 인재 홍보에도 나선다.
교직원도 개혁 대상에서 빠지지 않는다. 박 총장은 “정부에서 일하다 대학에 돌아와보니 행정 마인드 자체가 부족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팀장급 회의를 주재하며 실무를 직접 챙기고 대학본부 행정 조직을 직무중심 체계로 재편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직원 개개인별로 입사시부터 퇴직시까지 체계적인 경력개발이 가능토록 ‘대학행정로드맵’을 시행하기도 했다.
고강도 개혁을 추진하면서 학외 구성원과 소통에도 나섰다. 학외 구성원은 다름아닌 ‘예비 인재’들이다. 박 총장은 지방까지 직접 돌아다니며 고등학교 교장들에게 아주대의 미래 비전을 설명한다. 2013년까지 국내 10위 대학에 재진입하고 아시아 50위권, 세계 100위권에 들어가겠다는 비전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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