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운영 및 업무 공간으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구조와 부족한 지원시설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G밸리 입주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외국인 직원들의 공통된 발언이다. G밸리가 1만개에 육박하는 기업들이 입주한 한국 최고의 지식기반 산업단지로 부상했지만 세계적인 단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무 이외의 지원시설 및 외국인 편의시설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이곳에 입주한 대다수 기업인들도 지적해 온 것들로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복잡한 단지 내부를 설명해 줄 안내소나 안내책자가 없다는 점이다. 특히 G밸리에 있는 건물 대다수가 현지인도 헷갈릴 정도의 유사한 건물명을 사용해 외국인 입장에서는 별도 안내가 없으면 헤멜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넥서스커뮤니티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는 밀키씨의 경우 “면접을 위해 G밸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 비슷한 건물 모양과 이름에 한참을 헤맸다”며 “버스정류장이나 도로표지판 등 주요 시설물에 영어 안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희생활과학에서 중국 수출무역을 담당하는 원홍화씨 역시 “G밸리의 도로는 마치 미로와 같다”며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은 정말 남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 및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만큼 이들을 위한 안내소나 정보공유 시설 설치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너무 업무에만 초점이 맞춰진 환경에 답답함을 호소하는 의견도 있었다. 알티베이스에서 해외컨설팅을 담당하는 아론씨는 “녹지, 잔디, 공원 등 편하게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적고, 특히 문화적 공간의 시설이 미약하다”며 지원시설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포비커에서 아이폰 솔루션을 개발 중인 포프씨는 “사무실 디자인이 획일화되어 있고 창문도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전반적으로 답답한 느낌”이라며 “보다 쾌적한 사무실 디자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G밸리의 첨단화에 대해서는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티베이스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는 표도로프씨는 “G밸리에 처음 왔을 때 수많은 빌딩과 그안에 있는 여러 기업, 빠른 인터넷 환경 등 놀랐다”며 “업무 환경이 월등하게 좋다”고 평가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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