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섭 JDA소프트웨어코리아 대표는 기업들이 △운영 우수성 △제품 리더십 △고객 친밀성 등 3개 경쟁력을 통한 SCM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월마트와 맥도널드는 운영 우수성에, 나이키와 3M은 제품 리더십에, 에어본익스프레스와 노드스톰은 고객 친밀성에 집중한 기업이다. 단 이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만 잘해서는 안 된다. 운영 효율성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뽐냈지만, 제품 리더십이 떨어져 시장에서 뒤처진 ‘델’처럼 말이다.
신 대표는 이 세 가지 경쟁력을 연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매대 집중화된 협업(SSC) △제품 포트폴리오 관리(PPM) △SCM과 제품수명주기관리(PLM) 프로세스의 통합을 제시했다. 운영 우수성과 고객 친밀성을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은 바로 ‘매대 집중 협업’이다. POS 정보를 공유하는 형태의 상호공급계획예측프로그램(CPFR)보다 발전된 형태라는 것이 신 대표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물류 거점을 기준으로 제품 매출 및 재고 정보 등 취합된 정보를 공유하는 데서 더 나아가 실제 매대에서 판매되는 제품 동향을 분석하고 지역별, 소비자별로 제품 판매 및 공급 전략을 짜는 것이 SSC”라고 말했다. 즉 SCM 전략의 분석 대상이 ‘창고’에서 ‘매대’로 옮겨 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P&G, 리바이스 등 많은 해외기업이 매대 분석을 통한 SSC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를 위해서 “유통기업과 제조기업간 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고객 친밀성과 제품 리더십간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전략은 ‘제품 포트폴리오 관리’다. 제품 출시 이전에 제품 출시 가부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단계까지를 관리하면서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고객에게 인기를 끌 수 있는 제품의 공급망을 효율화하면서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운영 우수성과 제품 리더십을 이을 수 있는 전략은 ‘SCM과 PLM의 통합’이다. 신 대표는 “시장 접점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출시할 제품과 단종시킬 제품에 대한 의사결정을 통해 R&D 전략과 전체 공급망 전략을 연계해 수립하는 것”이라며 “폐쇄형이던 R&D 부문에 SCM 전략이 창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삼성SDI 등의 기업이 이 같은 프로세스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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