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는 데이터 중심 기업(Data Driven Enterprise)이 시장을 지배할 것입니다.”
그래함 소든 인포매티카 아태/일본지역 총괄 수석 부사장은 CIO BIZ+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기업의 정보 시스템은 애플리케이션 중심적이었지만 이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데이터 속에 잠재된 비즈니스 가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업들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많은 기업들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춰 실시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고속의 데이터 처리 및 고도의 통계분석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제 아무리 고성능의 데이터 처리, 뛰어난 분석과 가공 능력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데이터가 부정확하다면 무의미하다. 인포매티카가 데이터의 중요성을 지적한 것은 이 때문이다.
데이터 중심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접근성부터 데이터 품질관리, 기준정보관리(MDM) 그리고 데이터 배포에 이르는 전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데이터의 가치를 인식하고 있는 데서 출발해 데이터 접근성, 품질,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데이터 중심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인포매티카는 현재 기업들이 갖고 있는 데이터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비전을 담은 것이 지난해 말 발표한 인포매티카 9이다. 인포매티카 9은 데이터 통합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서비스(PaaS), 클라우드 서비스로 데이터 품질관리와 어드레스 품질관리 등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이다. 게다가 기준정보관리(MDM), 데이터 품질관리(DQM)와 데이터 통합은 물론 데이터 클라우드와 정보수명주기관리(ILM) 솔루션으로까지 확장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인포매티카는 ETL 솔루션 업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게다가 IBM과 오라클, SAP 등 거대 IT업체들도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데이터 통합과 품질관리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만만치 않다. 거대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인포매티카가 내세우는 강점은 가장 포괄적이고 중립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래함 소든 수석 부사장은 “경쟁사들이 자사의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치우친 MDM을 얘기할 때 인포매티카는 가장 중립적인 위치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MDM을 제공한다”고 예를 든다. 어떤 데이터 소스에 대해서도 뛰어난 연결성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으로, MDM과 실시간 BI에 필수인 데이터 품질관리 분야에서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다.
이는 인포매티카의 자화자찬이 아니다. 약 2개월 전 미국의 유력 IT전문 뉴스 매체인 인포메이션닷컴은 긍정적 영향을 미칠 IT인수합병 가상 시나리오를 소개하면서 SAP가 인포매티카와 같은 회사를 꼭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인포매티카의 데이터 통합과 데이터 품질관리 제품과 기술이 타의추종을 불허하며(unmatched) 다중 벤더 지원, 사실상 모든 애플리케이션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인포매티카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과 공공 부문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속속 수주하는 등 걸출한 기업(outstanding company)이라고 표현했다.
“기업이 특정 DBMS,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데이터에 액세스하고 분석해 가치를 뽑아낼 수 있다면 기업 IT 투자도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함 소든 수석 부사장은 기업이 데이터 통합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IT 투자의 8:2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국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에게 조언했다. 현재 CIO들은 기존 시스템의 운영과 유지보수에 80%의 IT 자원을, 남은 20%만이 혁신을 위한 신규 개발에 투입되는 현상을 깊이 고민하고 있다. 데이터의 수명주기를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혁신에 보다 많은 IT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함 소든 수석 부사장은 “그동안 기업과 솔루션 업체들은 인텔리전스에만 집중한 나머지 중간 단계의 과정을 무시했다”며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기업들은 데이터 액세스와 배포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정보의 가치 유효성에 근거해 정보의 전체 수명주기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