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페이스북 통한 스터디 붐

#1 삼성전자 직원들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전자책(e북)에 관심 있는 직원들의 스터디 모임을 결성했다.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된 이 모임은 오프라인 모임으로 발전하면서 `메이븐토크스(Maven Talks)`로 명명되고 연구 영역도 한층 확대됐다. 매월 한 차례 모임에 40여 명이 참여해 사내외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2 중견 정보기술(IT)업체에 다니는 홍길섭 씨(가명ㆍ35)는 페이스북에 결성된 `정보사회학` 모임에 최근 가입했다.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IT 신병기의 급성장이 국내외 사용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사회학적 의미는 뭔지 궁금했던 차였는데 마침 적당한 온라인 모임을 발견한 것. 현재 250명이 활동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가 직장인들의 학습 모임을 주도하는 산파 구실을 톡톡히 하면서 전문 연구회 결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소셜미디어 모임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다음 등 IT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서로의 지식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찾기가 수월하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촉발된 연구회 활동이 오프라인으로 발전하면서 인맥을 구축하는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삼성전자에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복잡계 연구회를 비롯해 무선품질연구회, 메이븐토크스 등이 왕성하게 활동 중인 대표적인 연구 모임이다.

하나의 부서 자체가 트위터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연구회를 결성한 사례도 나왔다. 무선사업부에 속한 직원 28명은 `원류품질연구회`를 만들었다. 부서원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는 만큼 트위터를 업무상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부서 특성상 직원들이 다른 건물에서 근무하거나 출장 중일 때가 많은데 트위터는 이 같은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필요한 정보를 쉽고 빠르게 교환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송인혁 삼성전자 선임연구원은 "이제 정보가 필요할 때는 웹서핑을 하거나 트위터 등을 활용해 전문가집단으로부터 직접 조언을 받고 있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동지식을 축적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블로그도 직장인 학습 모임의 구심점 구실을 하고 있다. 김지현 다음 본부장, 명승은 태터앤미디어 대표,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 소장 등 블로거 업계에서 잘 알려진 IT 전문가들은 `스마트 플레이스`라는 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5일에는 서울 이화여대 입구 근처에서 열 번째 난상토론회를 열었으며 온라인 협업과 수익 창출 방안 등 다양한 소재로 토론을 진행하면서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정보 소외자들에게 지식을 전파하는 대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SK텔레콤 직원들은 다음달부터 `다문화 여성 이주민센터` 직원들에게 각종 사회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경영 노하우를 트위터를 통해 컨설팅해줄 예정이다.

트위터로 소통하면서 대기업이 보유한 경영 지식을 중소업체와 공유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각종 직장인 모임을 탄생시키는 SNS 특징은 웹 응용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트윗밋`(twtmt.com)이라는 웹 애플리케이션은 트위터가 변형된 형태로서 각종 모임을 결성하는 데 용이하다.

예를 들어 한ㆍ중ㆍ일 역사캠프, 축구, 쇼핑몰, 아이폰4 등 각종 주제로 소모임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으며 서로 연락처와 트위터 계정을 공유해 연락을 취한다.

제프리 만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처럼 사용자 간 정보 교환이 많은 SNS는 훌륭한 협업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다"며 "SNS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이를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 황인혁 기자 /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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