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설명) 북한군 모델까지 등장시킨 홈프론트 홍보 활동은 E3 개막일 관람객들의 관심을 받았다.
‘남한을 통일한 북한이 미국까지 점령한다’는 황당한 소재의 게임이 E3에 등장했다. 카오스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THQ가 배급할 비디오게임 ‘홈프론트(HomeFront)’가 그 장본인이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막한 E3 현장에서 THQ는 북한군과 인공기까지 동원해 홈프론트 마케팅을 펼쳤다. 차림새는 좀 어색하지만 이들은 E3 전시장 곳곳을 누비며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THQ는 한글과 영어가 섞인 홍보물까지 마련했다. ‘위대한 정복자 새 조선 연합의 지침서’라는 제목의 이 홍보물은 북한 정권의 역사와 정복당한 미국 시민의 권리와 새로운 행동강령 등이 나와 있다. 북한 정권 가계도에서는 이름에서 오자가 나오는 황당함도 보였다.
이번 해프닝은 명백한 적대국가이지만 표현의 자유가 폭넓게 보장되는 미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로 풀이된다. E3에 참가한 모 업체 임원 역시 “한국 사람으로서 보기에 좋지는 않지만 게임은 게임일 뿐 정치적 의미를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홈프론트는 2024년 북한이 김정일 사후가 배경이다. 후계자인 김정운은 집권 2년 만에 한반도를 통일하고,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에 대한 패권을 장악한다. 북한은 통신위성을 가장한 전자기장 무기로 미국을 공격, 승리한다. 게임 이용자는 2027년 미국의 군인이자,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북한에 대항하는 역할을 맡는다.
로스앤젤레스(미국)=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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