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보다 더 큰 시장이 있고, 고용과 부가가치 측면에서 파급 효과가 훨씬 큰 융합산업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김현덕 경북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3차원(3D) 산업 논의가 이제 영상 산업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아바타’ 성공으로 3D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주된 논의가 아직까지 영상 분야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점에 대한 지적이다.
“우리 3D 기술은 솔직히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습니다. 원천 기술 확보도 부족한 실정이고요. 출발이 늦었기 때문입니다.”
김 교수는 융합 기술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늦은 출발을 만회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융합 기술 분야라는 것이다.
“융합 기술 분야는 조금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입니다. 융합 기술은 말 그대로 다양한 요소와 결합돼야 합니다. 특히 제품화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할 텐데, 이 분야는 우리나라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김 교수는 융합은 그다지 어렵고 특이한 분야가 아니라고 바라봤다. 3D 역시 기본적으로 복합 기술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쓰이는 3D기술은, 촬영은 광학기술과 결합하는데 이것이 바로 하나의 융합된 기술 형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형태의 융합이 전반적인 분야에서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5년 내 지상파에서 3D 방송이 시작되면, 일상이 3D로 진행되므로 업무와 교육환경이 빠르게 3D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3D와 융합된 기술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는 급변하는 추세를 따라잡기 위한 필요 조건으로 정책적 지원을 꼽았다. 범정부 차원에서 ‘3D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영상 산업에 머물러 있는 시야를 다른 곳으로도 돌릴 필요가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그런 의미에서 대구와 광주 등지에서 추진 중인 3D 융합 기술 사업이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 광주가 정보기술(IT)과 광 기술이라는 3D 두 요소를 결합해 개인휴대기기, 산업융합기기, 3D엔지니어링이라는 3대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두 지역의 산업과 기술 역량을 결집하고 여기에 중앙 정부가 집중 지원한다면 3D 융합산업분야 세계 시장 선점도 가능합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아직 3D 기술 기반 융합 산업은 초창기라서 산업 범위조차도 모호한 점이 있다”며 “정책 지원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