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사상 최대 수준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계를 인용, 11일 보도했다.
비금융기업의 경우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조8400억 달러에 달하는 현찰 또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26%나 늘어난 것으로 증가율로 따지면 1952년 이후 최고다.
이 가운데 현금 비율은 7%로 6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회사채 시장이 살아나 대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이 훨씬 쉬워졌지만 기업들은 아직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 고용이나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기업들은 또 유럽의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지 않을까 두려워해 현금을 손에서 놓으려하지 않는 실정이다.
로스 컨트롤스 사의 운영이사인 제프 핸드씨는 “여전히 현금이 최고로 대접받고 있다”면서 “지난해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현금 보유비중을 높인 것은 수십년만의 금융위기 때 현금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자금 포트폴리오를 예전과 달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8년 말의 경우 대기업들도 당장 임금을 지불하거나 상품구입을 위한 현금이 부족해 애를 먹곤 했다.
이코노미스트 존 그래험씨는 “유동성 위기에서 빠져나온지 얼마 안된다. 위기는 당장 손에 현금을 쥐고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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