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리 인상 등 이른바 경제·금융 분야 ‘출구 전략’에 대해 아직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일자리가 더 늘어나고 바닥경제가 살아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영등포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 겸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경제가 계속 좋아지면 그 영향이 아래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언급은 최근 고용과 경제성장 지표가 호전되면서 금리인상 등 이른바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다소 상충된 흐름이다. 한국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3.25%포인트 내린 후 16개월째 동결을 유지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경제 지표들이 좋게 나타나고 있긴 하지만 그리스를 포함한 유럽 금융시장의 흐름도 있어 당분간 간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향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대신 일자리 창출 등 서민경제 정책에 더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환경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경제만은 굳건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다행”이라며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고, 정부의 중요 목표도 일자리 창출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 회의에는 박순자 한나라당 최고위원 겸 일자리특위 위원장,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 이만의 환경부 장관, 임태희 노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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