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동의보감] 머리 감을 때 쓰던 창포, 정신 맑아지고 장수 도움

 며칠 있으면 일년중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길일로 여겨지는 음력 5월 5일 단오절이다. 단오는 농작물의 생장이 왕성해지는 시기를 앞두고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로서, 1년중 최고의 날이란 뜻의 ‘수릿날’이라 불릴만큼 농경사회에서는 중요한 절기였다.

 단오절 세시풍속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창포물에 머리감기다. 이외에도 창포를 문에 꽂아두거나 창포주를 마시고, 쑥과 익모초같은 약초를 캐서 말리고, 쑥으로 호랑이모양을 만들어 문에 걸어놓는 등 다양한 풍습이 있었다. 창포와 쑥, 익모초 등은 모두 효능이 뛰어난 한약재이면서 향취가 강하기 때문에, 이런 성질을 이용해서 액운을 쫒고 건강을 기원한 의식들로 여겨진다.

창포물로 머리를 감을 때는 잎과 뿌리를 다 사용하지만, 한약재로는 창포뿌리를 사용한다. 창포는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시켜주는 안신(安神)약류의 대표적인 약재로, 과도한 스트레스로 불안초초할 때, 불면증, 건망증, 정신이 혼미할 때 자주 사용되는 약재였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눈과 귀를 밝게하고 목청을 좋게하며, 건망증을 치료하고 지혜를 길러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가루를 내어 환으로 만들어 먹거나 술을 담가 마시면 정신이 좋아지며 몸이 가뿐해지고 오래산다고 소개한다.

 쑥과 익모초는 둘다 생리통, 불임 등 여성질환에 주요하게 사용되는 약재로 쑥은 성질이 따뜻하고 익모초는 약간 차갑다. 익모초는 부인의 출산 전후의 여러병을 모두 잘 치료한다고 해서 ‘익모(益母)’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그만큼 혈액순환을 시키고 어혈을 제거하며 월경을 순조롭게 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 말리지 않고 신선한 상태에서는 더위를 물리치고 해독해주는 효과가 좋은데, 이런 효능 때문에 여름이 다가오는 단오절에 익모초를 즙을 내어 먹기도 했다. 하지만 성질이 차기 때문에 아랫배와 몸이 찬 사람은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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