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특집] 잉곳·웨이퍼 기업 - 넥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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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넥솔론은 2012년까지 1기가와트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이 세계 태양광시장의 흐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이러쿵 저러쿵 해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본이나 중국은 조용한데 우리는 너무 떠든다. 넥솔론은 조용히 갈 것이다.”

 이우정 넥솔론 사장은 기업운영 전략으로 ‘신중론’을 폈다. 이 사장은 “태양광 시장이 리스크가 큰 만큼 일단 살아남는 게 중요하고, 조심스럽게 중국을 따라가면서 버티다 보면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다.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망한 태양광기업이 별로 없다는 것만 봐도 태양광 산업의 성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08년 매출 758억원, 지난해에는 2050억원을 기록하며 130%를 넘는 매출 증대 실적을 거둔 업체 사장의 생각이라는 것이 다소 의외지만 사실이다.

 이우정 사장은 이수영 OCI(옛 동양제철화학) 회장의 차남이며 OCI로부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 잉곳과 웨이퍼를 생산한다. 이우정 사장이 넥솔론의 지분 35.98%를, 그의 친형인 이우현씨가 35.62%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OCI라는 안정적인 원료구매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넥솔론의 가장 큰 장점이다.

 넥솔론은 전라북도 익산시 신흥동에 위치한 6만㎡대지에 전체 면적 3만2000㎡의 1공장에서 태양전지용 웨이퍼를 양산하고 있다.

 넥솔론의 태양전지용 웨이퍼 생산능력은 연간 255㎿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1기가와트(GW) 규모로 생산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넥솔론은 이를 위해 올해 880억원을 투자해 470㎿의 생산용량을 달성할 계획이며, 2012년까지 총 70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지속적인 설비 증설을 통해 글로벌 톱 10에 진입하는 것이 넥솔론의 목표다.

 또 넥솔론은 현재의 기술 공정 개발실 중심의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품질 향상에 주력한 연구개발(R&D)을 이원화해 독립 연구소를 설립하고 신기술 개발 및 고효율 웨이퍼 개발 중심의 R&D를 추진할 계획이다. 장비 국산화와 설비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한 투자비 절감 역시 넥솔론은 추구하고 있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실력이 뛰어나고 폐쇄적인 일본과 다르게 외부기술을 재빠르게 흡수한다는 장점을 살려 태양광 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며 “이 같은 장점이 넥솔론에서도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독일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선 벌써 모듈을 설치한 지 25년이 지나 모듈 재활용 산업이 등장했다”며 “이제 3∼4년 된 우리의 태양광산업과 비교해 ‘이게 실력차이구나’라고 느꼈다”며 태양광산업에서 ‘내공’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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