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과의 점심`경매 시작

올해는 누가 ’오마하의 현인’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선 오찬을 나누게 될까.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인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과 점심을 함께하는 연례 자선오찬 경매가 6일(현지시간) 개시됐다.

경매전문 e베이 사이트에서 최저가 2만5천 달러에서 출발하는 이번 경매는 오는 11일 밤까지 계속되며 낙찰자는 다른 최대 7명과 함께 버핏과 뉴욕 ’스미스 & 월런스키 스테이크 하우스’ 식당에서 점심을 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토론토 소재 자산관리 회사 살리다 캐피털이 168만 달러에 버핏의 자선경매를 낙찰받은 바 있다. 이 행사는 금년으로 11번째가 되며 작년 낙찰가는 경기침체의 여파를 반영,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기록 갱신에 실패했었다.

2008년에는 홍콩 투자자 자오 단양이 211만100 달러라는 기록적인 시세에 낙찰받아 버핏 회장과 얼굴을 맞대고 함께 식사하면서 그의 철학과 재산관리 비결 등을 직접 들었다.

샌프란시스코의 극빈자와 홈리스들을 위한 자선단체 글라이드 파운데이션을 돕기 위한 이 행사에 대해 버핏 회장은 기부자들이 아깝지 않았다는 생각을 갖도록, 정해진 3시간을 넘겨 식사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곤 했다.

버핏 회장은 지금까지 10번의 이 자선경매 활동의 성과가 좋았다고 만족을 표시하면서 “돈을 돌려달라고 한 사람이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금년에도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으로 글라이드 파운데이션을 돕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국제적으로 관심이 많아 낙찰가 등을 예상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번의 경매중 3번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낙찰자가 나왔는데 버핏 회장은 “그들중 어떤 사람의 경우엔 경매에 참여하기 전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사람들”이라고 전한다.

버핏 회장은 자신의 유명세도 있지만 이 자선재단 활동 자체가 응찰자들의 마음을 움직여 수백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기부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고 공을 돌리는 겸손을 보였다. 그는 “응찰자들이 물론 점심도 원했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가는 지에 유념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입장이라면 나 또한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도 그동안 많은 기부를 해 왔으며 지난 2006년 발표를 통해 자신의 버크셔사 주식 지분 대부분을 빌 게이츠 부부의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5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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