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89)야후의 `허핑턴 포스트` 인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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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가 블로거 중심의 뉴스 사이트인 `허핑턴 포스트`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다.

IT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테크크런치는 최근 야후가 ‘어소시에이티드 콘텐트(Associated Content)’를 인수했지만,정작 관심을 갖고 있는 인터넷 업체는 블로거 전문 뉴스 사이트인 허핑턴 포스트(http://www.huffingtonpost.com)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야후와 허핑턴 포스트는 현재 콘텐츠 분야에 관한 제휴 협상을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야후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허핑턴 포스트 인수라는 것. 하지만 허핑턴 포스트의 인수 비용이 만만치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아직 허핑턴 포스트측이 매각 보다는 콘텐츠 분야 협력에 좀 더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허핑턴 포스트 입장에선 야후와의 협력을 통해 순방문자(UV) 및 페이지뷰(PV)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데다,현재 허핑턴 포스트의 CEO 인 에릭 히포(Eric Hippeau)가 야후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는 등 양사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인수보다는 협력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야후가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허핑턴 포스트는 파워 블로거 주축으로 이뤄진 뉴스 사이트로, 컴스코어 자료에 따르면 하루 순방문자(UV)가 2천6백만명에 달한다. UV 측면에선 정통 저널리즘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는 뉴욕타임즈를 훨씬 추월한 상태다. 뉴욕타임즈의 UV는 1천3백만명이다.

허핑턴 포스트는 출범 당시에는 정치 분야 전문 블로그였으나 현재는 미디어,비즈니스,리빙,엔터테인먼트,테크놀로지 등 20여개의 범주를 다루고 있다.

정계,학계,업계 등의 전문 블로거 3000여명이 기사를 출고하고 있다. 블로그 전문 사이트인 `테크노라티`에 따르면 허핑턴 포스트는 전체 블로그 사이트 가운데 1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매셔블,테크크런치,기즈모도,엔가짓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순위에서 볼 수 있듯이 허핑턴 포스트는 정치 전문 블로그 사이트로 시작해 이제는 블로거 사이트의 상징 처럼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정통 저널리즘 사이트보다 훨씬 많은 회원과 방문자수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최근 허핑턴 포스트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와의 접목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페이스북 ID로 자사 사이트를 접속하고,회원들간에 서로 팔로우할 수 있는 ‘허프포스트 소셜뉴스서비스’를 런칭했다. 지난 4월에는 위치기반 모바일 네트워킹 서비스인 ‘포스퀘어’의 ‘뱃지’ 개념을 차용해 충성도 높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뱃지를 부여하는 등 게임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가령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허핑턴 포스트의 기사를 많이 인용하는 회원들에게는 ‘파워 유저’라는 뱃지를 부여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팔로워나 팬을 많이 확보하면 `네트워커‘라는 뱃지를 부여한다.

이런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허핑턴 포스트를 야후가 인수한다면 야후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강화될 것이다. 문제는 인수 비용이다.

지난 2008년말 허핑턴 포스트가 외부 자금을 공모했을 때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1억2천5백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비해 허핑턴 포스트의 경영 상태는 그렇게 좋은 편은 못된다. 매출액은 내년에 6천만 달러,2012년에 1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쯤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테크크런치는 허핑턴 포스트의 인수 비용이 내년도 허핑턴 포스트 매출액의 6배수~7배수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3억6천말 달러는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야후가 허핑턴 포스트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하더라도 만만치 않은 인수 비용이 현재로선 가장 큰 걸림돌이다. 게다가 아직 허핑턴 포스트 측이 매각 의사를 밝힌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허핑턴 포스트라는 인터넷 매체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그만큼 그동안 허핑턴 포스트라는 인터넷 매체가 기존 저널리즘과 블로그 저널리즘에 끼친 영향력은 지대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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