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월드인사이드] 인도·중국 농촌가구 절반이 휴대폰 보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최근 ‘2010년 세계 전기통신기술(ICT) 발전 보고서’를 출간했다. 여기에는 지난 2003년 제네바, 2005년 튀니스에서 열린 정보사회세계정상회의(WSIS)에서 세계의 각국 정부들이 합의한 ‘2015년까지 글로벌 정보사회를 만들자’는 공약에 대한 중간 검토 내용이 담겼으며 세계 각국 전기통신은 지난 5년에 걸쳐 주요한 성과가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2015년까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됐다.

 큰 성과로는 휴대폰 기술 분야의 성장 및 진화와 함께 나타난 지역 네트워킹이다. 예를 들어 유선 전화조차 보유하지 않던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 중국 농촌 가구의 절반 이상은 현재 모바일 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 접근성은 떨어졌다. 2003년 이래 인터넷 사용자 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오늘날 세계 인구의 25% 이상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의 가정 인터넷 보급률은 12%밖에 되지 않는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가정의 비율이 낮은 지역은 국가가 공공 인터넷 접속에 투자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전 세계의 많은 정부는 적극적으로 공공 접속을 촉진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는 도서관, 박물관 및 우체국을 인터넷 카페로 전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탄에서는 지역사회의 40%가 ‘공공 인터넷 접근 센터’를 가지고 있다. 멕시코는 공공 도서관의 약 40%가 방문객들에게 인터넷 접속 환경을 제공한다.

 반가운 사실은 모든 지방 및 중앙정부 부처를 인터넷으로 연결하기 위해 정상회의에서 정한 목표는 적어도 부분적으로 달성됐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중앙 정부가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고 기본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다음 단계는 모든 국가가 쌍방향 온라인 전자정부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운전면허 신청, 세금 서식 채우기, 혹은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를 사용한 온라인 지불 등이다.

 WSIS 공약의 가장 중요한 초점은 학교에 온라인 환경을 마련하고 학교 교과과정에서 학생들에게 ICT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가르치도록 만드는 것이다. 개발도상국의 많은 학교가 여전히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는 반면, 많은 국가들의 학교에서는 ICT를 성공적으로 도입하였다. 예를 들어 요르단은 학교의 80%를 인터넷에 연결시켰고 73%는 브로드밴드에 연결돼 있다. 추후 도전과제로는 ICT 기술을 사용하고 가르치기 위해 훈련된 교사들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있겠다.

 ITU는 또한 보고서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국에 주요 권고안을 제시했다. 각국은 모바일 브로드밴드 사업자에 대한 인가, 브로드밴드 인프라에 모든 시민이 접근 가능하도록 보장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분명한 정책 목표를 정하고 진척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발도상국은 국제 커뮤니티와 협력해 교육 기관에 ICT를 보급하고 교육과정을 상황에 맞게 수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

 이윤희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 unistar@n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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