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스마트폰 인기 앱]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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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이다. 더운 날 바깥에 나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시집이나 산문집 정도는 감상할 수 있는 세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문으로만 씌여진 앱에 질려 잠시 관심을 거두었던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이제는 다시 도서 카테고리를 두드려 볼 법하다. 익히 들어왔던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콘텐츠가 속속 스마트폰 세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없이도 ‘독서 중’인 디지털 네이티브의 여름은 그리 먼 데 있지 않다.

 ◆‘이외수, 박완서…’ 아이폰과 만난 베스트셀러=현재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한 도서앱 ‘하악하악’은 종이책으로 60만 권이 넘게 팔린 소설가 이외수의 베스트셀러다. 이 앱은 60만부 판매돌파를 기념해 전체 내용 중 일부분을 발췌해 일러스트와 함께 실었다. 배경음악으로 KBS 국악관현악단 부수석으로 활동 중인 국악인 한충은이 연주한 ‘Crouka’ ‘양귀비꽃’ 등이 깔렸다. 글귀를 읽으려면 물고기가 들여다보이는 화면의 연못배경을 손으로 문지르면 물소리와 함께 글자가 또렷이 보이는 그래픽 효과를 넣어 콘텐츠의 품질을 높였다는 평이다.

 박완서의 베스트셀러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책을 읽어주는 ‘리스너’ 기능을 넣어 손쉽게 독서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윤동주의 시·산문집, 이상 문집, 현진건 소설집 등 한국의 근대문학사를 장식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실용서’도 눈길=현재 애플 앱스토어 유료 도서앱 1순위를 지키고 있는 앱은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다. 이 책은 아나운서 유정아가 전하는 소통의 기술과 나를 여는 방법을 수록한 콘텐츠로, 정운찬, 손석희, 조국 등 사회 저명인사가 추천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비록 책 전체 내용의 절반에 해당하는 내용만 담고 있지만 이용자들은 “반밖에 안되지만 이정도면 굿”이라며 호평했다.

 ‘정재승의 도전무한지식’ 앱은 MBC 표준FM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의 내용을 그대로 담아 앱으로 선보였다. ‘다이어트, 돈 쓰지 말고 무의식으로 하자’ ‘멍든 데 달걀을 문지르면 효과가 있을까?’ 등 일상에서 생길 수 있는 의문을 속 시원히 해결했다. 이 밖에도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앱이나 ‘스물일곱 이건희처럼’ 등의 처세서도 앱으로 나왔다. 각각 3.99달러, 4.99달러의 값을 치러야 하지만 책 전문이 수록돼 있고 서점보다 저렴해 가치를 다한다는 평이다.

 ◆안드로이드는 아직…=이제 막 밴더별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마치고 출시에 나선 안드로이드폰 진영에서는 아직 수준 높은 도서앱이 나오고 있지는 않다. 현재 SK텔레콤에 가입해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앱스토어인 T스토어는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를 위한 실용서적 앱이 올라있을 뿐, 안드로이드용 도서앱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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