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4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통업계 2분기 전망지수는 119로 집계돼 4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대한상의 측은 “월드컵으로 2분기 판매를 좋게 보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고, 대형마트의 가격경쟁이 집객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전망지수 상승원인을 분석했다.
대한상의가 발표하는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백화점, 대형마트, 홈쇼핑 등 업체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이다. 0∼200 사이로 표시되는 수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에서 모든 업태가 기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으며, 홈쇼핑, 대형마트, 편의점의 성장세 ‘기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분기에 가장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던 TV홈쇼핑은 전 분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한 133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해 특수를 본 홈쇼핑 업체들이 6월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편의점의 높은 성장세가 점쳐졌다. 전망치 120을 받은 편의점업계 역시 월드컵 경기가 시차로 야간에 열리고, 따뜻해지는 날씨로 야간활동인구가 크게 늘어나 2분기에 높은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가 월드컵을 겨냥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응원도구를 비롯한 월드컵 관련 상품 구색을 늘리고 대형TV 등 객단가가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매출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2분기 실적에 힘을 싣어주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업계는 월드컵 용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FIFA 공식매장인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FIFA 공식상품 매출이 전주(13∼19일) 대비 32% 신장하는 등 축구 관련 용품 매출이 매주 증가하는 추세다. 자불라니 축구공과 다양한 FIFA 월드컵 공식 축구공 매출이 각각 전주 대비 48%, 32% 늘어났으며, 축구공 전체 매출이 전주보다 43% 신장했다. ‘2010 남아공 붉은악마 공식응원 티셔츠’는 무려 15만장 이상 팔려나갔고, FIFA 공식 티셔츠 34%, FIFA 공식 모자와 액세서리가 각각 57%, 42%의 전주대비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월드컵 열기의 수혜를 입었다. 권순욱 홈플러스 팀장은 “최근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평가전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월드컵용품 구매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라며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축구팬들이 월드컵 관련 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월드컵 개막 전까지 다양한 할인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시즌에 비해 TV 수요 증가가 뚜렷하다. 특히 월드컵을 열흘 가량 앞두고 TV 판매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세찬 GS샵 과장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보다 30% 이상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월드컵을 앞둔 TV 특수를 설명했다. 즉, 월드컵을 보름가량 앞둔 2010년과 2006년 동일 기간에 편성된 방송에서 편성 시간대 등의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할 경우 30% 이상 판매율이 높다는 뜻이다. GS샵은 지난 열흘 사이 모두 3회의 TV 판매에 나서 모두 3600대를 팔아치웠다. GS샵이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선보상 할인’을 단행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선보상 할인은 기존에 보유하던 TV 가격을 먼저 보상해주고 이를 적용해 할인구매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또 대형TV의 대중화도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2006년 당시 100만원 대 중반이었던 PDP TV 가격은 현재 여러 할인 조건들을 적용했을 때 절반 수준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