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지시의 리더십에서 합의의 리더십으로’
토머스 로버트슨 와튼 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 학장은 27일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와튼 GAF(Global Alumni Forum) 2010’ 간담회에서 “미래 비즈니스 환경에선 더 이상 과거 하향식의 리더십으로는 승부를 걸 수 없으며 CEO를 비롯한 비즈니스 리더는 ‘공동체 기반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성원이 합의를 해 주고 신뢰를 보내줄 때만이 올바른 비즈니스를 이끌 수 있다는 조언이다.
그는 ‘카리스마적 리더’보다는 부하들과 보다 잘 화합할 수 있는 리더의 자질을 더 높이 사면서 “아래 사람에 대한 지시와 통제를 통해 이뤄지는 리더십은 과거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로버트슨 학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또한 정부가 리더로서 구성원의 신뢰를 받아야 하며, 기업이 녹색성장 기조를 따라가면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느낄 때 이러한 공동체 기반의 리더십 발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녹색성장, 지속가능한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기업에 이익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지난 코펜하겐 회의는 미흡한 점이 있었고, 앞으로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이상 녹색성장 관련 이니셔티브가 가속화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적 감수성’ 또한 미래 비즈니스 환경에서 핵심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론 사태나 리먼브러더스 사태 등의 상황에서 윤리적 문제를 잘 들여다봐야 올바른 위기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윤리경영, 기업지배구조 등에 대한 내용이 와튼 스쿨에서도 한층 강화됐다”며 “나라마다 윤리적 가치는 다르지만 비즈니스 리더는 어떤 상황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더욱 깊게 인식하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버트슨 학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강화되는 정부의 시장개입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며 “중요한 건 정부의 시장개입 강도가 아니라 효율적인 새 규제를 만드는 것”이라 주장했다.
와튼 스쿨은 1881년 세계 최초로 설립된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비즈니스 스쿨이다. 지금까지 8만5000여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우리나라에는 MBA와 학부, 박사과정까지 600여명의 동문이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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