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베트남에서 인력관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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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호 인키움 상무 rceo5@inkium.com

 베트남 하면 값싼 노동력을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사업자들은 노동 효율성에 비춰 볼 때 급여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각종 불평을 쏟아낸다. ‘멀티 태스킹 능력이 없다’ ‘사회보험료·세금 등 정상급여 외에 발생하는 비용이 크다’ 등.

 베트남 사람을 지칭해 의심·욕심·자존심이 센 민족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경영자가 주장을 낮추고 현지 종사자들에게 읍소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정도다. 사실 이런 문제의 대다수는 베트남 근로자들의 정서적 특징을 잘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높은 경제 성장 환경에서 베트남 노동인구는 매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 성장 및 대규모 외국인 자본 유입으로 노동시장 여건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노동력이 풍부한 반면에 질적인 측면은 제한적인 편이다. 한 예로 HR 관리자의 경우 적어도 한달 평균임금이 2000달러며, CFO는 3500달러, CEO는 500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고급인력 공급은 수요의 30∼40% 정도다. 외국기업들은 고급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시장 임금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트남에서의 인력관리는 전통적인 인사관리 체제가 잔존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 추구를 위한 인적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파업이나 이직 없이 호찌민 인근에서 기업을 잘 운영하는 한 기업 HR 부사장은 작업 현장과 핫라인을 설치해 노동자들의 고충을 직접 들어주고, 같이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다고 한다. 관리자가 가족같이 직원들을 돌보는 이 회사는 이직이 거의 없으며 지역사회에서도 좋은 평판을 쌓고 있다. 다양한 보너스 제도를 운용해 직원에 대한 동기부여 및 회사 성과 향상을 추구한다.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이 있다. ‘바다는 강물을 물리치지 않는다’는 의미인데, 깨끗한 물이라고 해서 환영하고 더러운 물이라고 해서 물리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G20 의장국으로서 경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한국이 베트남 노동력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맏형다운 아량과 너그러움을 보여줘야 할 때다.

 임무호 인키움 상무 rceo5@inki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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