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안경 없이 즐기는 3D(3차원) TV 시대 도래할까."
이 궁금증에 대해 삼성전자는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답을, LG전자는 "지속적인 연구ㆍ개발(R&D)로 5년 안에 무안경식 3D TV 시대를 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 바람몰이를 하면서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제품` 시대가 언제쯤 열릴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D TV는 왼쪽과 오른쪽 눈용 화면을 번갈아 보여주는 원리를 활용해 현재까지는 안경을 써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소비자가 3D TV의 불편한 점으로 `안경 착용`을 꼽으며 무안경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삼성 `비용 때문에 안 된다`
=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최근 "지금도 무안경 방식으로 볼 수 있는 3D TV가 있지만 특정 지점에서만 봐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TV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3D 영상을 보는 것은 5년 안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장애요소로 `비용`을 꼽는다. TV에서 자연스럽게 안경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시점을 늘리려면 그만큼 제품 해상도가 올라가야 한다.
윤 사장은 "해상도를 높이면 수율이 떨어져 패널 가격이 치솟는다"며 "만들 수는 있지만 1000만~2000만원 이상 하는 TV를 누가 사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해상도가 뛰어난 능동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TV 패널로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현재 20인치 안팎 크기의 AMOLED를 생산해도 수율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입체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3D TV용 대형 AMOLED를 생산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윤 사장은 "다초점이 필요 없는 휴대폰 등은 당장 무안경 방식이 가능하다"며 "상용화의 의미를 포함시키면 무안경 방식 3D TV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LG `지속적 R&D`로 가능
=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무안경식 3D TV에 대해 긍정적이다. 우선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담당자들에게 "안경 없이도 볼 수 있는 3D TV를 빨리 개발하자"고 당부했을 정도다.
강신익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장(사장)도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안경 없는 3D TV 시대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권희원 LG전자 부사장은 2015년께 무안경식 3D TV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무안경식 3D TV를 위해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지속적인 R&D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승종 LG전자 DTV연구소 연구위원(상무)은 "무안경식 3D TV를 즐기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시야각과 보이는 포인트를 두 배가량 늘릴 정도로 기술 개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상무는 "기술ㆍ비용 측면에서 극복해야 할 점이 있지만 이것은 기업들이 R&D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소비자가 무안경식 3D TV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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