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쇄빙선 `아라온` 취항이 가장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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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아직 유일하게 미개발, 비오염지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 극지다. 특히 극지는 지구온난화와 문제를 푸는 열쇠로 떠올라 선진각국이 뜨거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극지연구소를 세워 이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1987년 3월 한국해양연구소 산하 극지연구실로 출발한 극지연구소는 2004년 4월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로 독립,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6년 4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첫 쇄빙선인 ‘아라온’을 취항 시켜 국민들에게 극지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19일 이홍금 극지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타 국가에 비해 극지연구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다. 일본 및 중국은 이미 수십년전에 남극연구를 시작했으며 특히 중국은 자국 쇄빙연구선을 활용해 3차례 북극해를 탐사했다”면서 “우리나라는 남극기지(세종과학기지)와 북극기지(다산과학기지)를 기반으로 극지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에서 미생물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브라운슈바이크공대에서 미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소장은 미생물 분야 전문가다. 1991년부터 20년간 한국해양연구원에 근무하면서 미생물실장, 해양자원연구본부장, 극지바이오센터장 등을 지냈다. 2007년 제2대 극지연구소장에 선임 됐으며 최근 다시 3대 소장에 연임됐다. 그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이 소장은 아라온’을 성공적으로 건조하고 출항시킨 것과 남극대륙 기지 건설지를 확정한 것 을 꼽았다. 현재 세종기지는 남극의 변방인 남위 62도에 있는데 본격적인 남극 연구를 위해 남위 74도의 테라노바베이에 남극대륙기지를 건설, 오는 2014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소장은 “그동안 극지연구소는 인간 혈액을 장기보존하는데 필요한 극지생물을 발견하고, 남극해 지질탐사를 통해 대량의 가스수화물이 매장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남극대륙탐사를 통해 8종 29개의 운석을 찾아낸 것도 보람”이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향후 3년이 연구소 발전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 “극지연구소가 세계 극지연구를 주도하는 글로벌 극지연구기관으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작지만 강한 연구소’에서 ‘비전과 에너지가 넘치는 글로벌 연구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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