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TV, 3DTV가 마케팅 선봉장 역할
월드컵과 함께 디지털TV의 간판얼굴이 진화하고 있다. 1998년 CRT 브라운관TV가 주류였던 소위 ‘월드컵TV’가 12년 만에 3DTV로 변모한 셈이다. 소비자들의 TV 구매 수요와 기업들의 마케팅 패턴이 월드컵과 함께 바뀌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보다 큰 화면으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평판TV 일부 품목의 주문이 밀릴 정도로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TV의 진화=월드컵 4강의 추억이 아련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프로젝션TV 천하였다. 프로젝션TV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인기를 얻었던 대형 브라운관TV를 단숨에 밀어냈다. 실제로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열기에 힘입어 대형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당시 LG전자의 프로젝션TV는 월 1만대 이상 판매됐다.
주로 새벽 시간에 한국 대표팀 경기가 열렸던 2006년 독일월드컵을 전후해선 40인치 LCD TV·50인치 PDP TV가 주류를 형성했다. 새벽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도 녹화된 축구 경기를 볼 수 있는 47인치 타임머신 LCD TV는 2000∼3000대 가량 주문이 밀리기도 했다. 2006년 월드컵은 평판TV가 국내 TV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내달 열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LED TV와 3DTV가 마케팅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월드컵 마케팅 본격 점화=TV 업체들은 올해 남아공 월드컵이 방송사의 3D 중계와 맞물려 3DTV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건다. LG전자는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 서울을 포함한 전국 현대차 16개 대리점에 풀LED 3DTV를 설치, TV 마케팅에 나선다.
LG전자 관계자는 “월드컵을 통해 인피니아TV 브랜드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라며 “현대차와의 공동 마케팅은 미래의 잠재적 고객들에게 3D의 생생한 입체영상 체험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자사 브라운관TV나 프로젝션TV, PDP TV를 보유한 고객이 평판TV를 구매할 경우 최고 30만원까지 보상해 주는 판촉활동을 실시 중이다. 또 남아공 월드컵에서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면 행사 기간에 삼성 파브 3DTV를 산 고객 가운데 333명을 추첨해 현금 100만원과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인 ‘자블라니’를 증정한다.
한편 2010 남아공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소니코리아는 워크맨 스페셜 에디션 출시와 함께 40인치 브라비아 LED TV를 패키지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