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 창업자 김택진, 더존 경쟁제품 들고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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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IT그룹의 모태인 더존소프컴 창업자 김택진씨가 더존과 유사한 재무·회계 솔루션을 들고 컴백했다.

자신의 부활을 알리듯 솔루션 이름도 ‘리버스(rebirth·부활)’로 명명했다.

김씨는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굿윌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를 설립, 극비리에 제품을 개발해왔다.

김씨는 17일 “다음달 중순 인터넷·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재무·회계 솔루션 리버스와 오토웍스(Auto Works)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5월 더존디지털웨어 등기 임원직에서 물러난 뒤 6년 만에 재기 시도다.

김씨는 제품 출시에 맞춰 ‘새로운 세대(New Generation)’를 뜻하는 ‘뉴젠ICT’로 사명을 바꿀 방침이다. 리버스는 친정인 더존의 주력제품인 ‘네오 아이플러스’와 동일한 범주에 속한다. 더존에 맞서 이 분야 새로운 강자로 부활하겠다는 김 대표의 속내가 담겼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더존의 핵심 SW개발자 30여명을 영입해 제품 개발을 추진했다.

리버스는 세무회계 사무소와 중소업체 등을 상대로 한 제품으로 자체 데이터베이스(DB)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르고 이용자 인터페이스(UI)수준도 높였다. 오토 웍스는 개인 기업 등 SOHO몰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이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전면 의무화되는 전자세금계산서 분야에도 진출한다.

김택진씨의 컴백으로 더존과 키컴이 양분해온 재무·회계솔루션 시장이 다자간 구도로 전개될 지 관심이 모아졌다.

뉴젠ICT는 더존이 이 솔루션으로 유명세를 타 금융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종합SW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에 착안, 여타 전문SW업체와의 제휴로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인터뷰-김택진 굿윌소프트 대표

“욕 먹을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김택진 굿윌소프트 대표(53)는 사실상 친정을 향해 창을 겨누는 모양새로 SW 업계에 돌아오겠다는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04년에 더존과 공식적으로 관계를 끊은 이후 4년 반 동안 필리핀에 머무르며 사업을 구상했고 한국에 돌아온 직후에도 영어회화 사업을 계획했다”며 “그러나 시중 제품에 불편을 느끼는 이용자가 적지 않았고, 이에 동조해 지금까지 30억원 가량을 투자하는 등 지원으로 복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1년 12월 더존소프컴을 설립했고 1995년 12월 더존컨설팅으로 2000년 3월 다시 더존디지털웨어로 사명을 바꿨다. ‘더존 네오플러스’ 제품군으로 인기를 끌며 같은 해 12월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그는 “당시 네오플러스 개발을 진두지휘했던 사람들이 모여 회사를 꾸렸다”며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진 않을 테지만, 내년에는 130억원 가량의 매출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올해 개발인력을 포함해 본사 직원을 60여명가량으로 늘리며 100여개 가량의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유통채널도 완비한다”며 “특히 스마트폰이라는 시장 이슈에 맞춰 재무회계 솔루션 전문 아이폰 용 어플도 내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신뢰를 해복해, 한 때 개발자들과 함께 만들었던 시장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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