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스트/삼성전자 총 18조 시설투자, 지배적 1위 목표...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LCD를 중심으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현 공급 부족 상황을 즐기는 기간이 짧아지더라도 2위 기업과의 생산, 기술 격차를 더 벌리는 이건희식 ‘초(超)격차 전략’을 펼치는 셈이다. 3년간의 치킨게임을 거친 끝에 최근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경쟁사들은 또다시 치킨게임에 직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17일 삼성나노시티 화성캠퍼스에서 이건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사업장 메모리 16라인 기공식’을 갖고 설비 투자 18조원, 연구개발(R&D) 투자 8조원 등 총 26조원에 이르는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관련기사 3면

 이건희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지금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고 경영 여건의 변화도 심할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이러한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 글로벌 사업기회를 선점해야 그룹에도 성장의 기회가 오고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는 연간 투자 규모로 사상 최대다. 사상 최대였던 2008년 14조원보다 무려 12조원이나 더 많은 규모다. 특히 설비투자를 반도체 11조원, LCD에 5조원, 세트 2조원 등 18조원으로 올 초 계획보다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 회사는 올 초 반도체 5조5000억, LCD 3조원 등 총 8조5000억원의 설비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제품 생산을 위한 신규라인(16라인) 건설과, 30나노 D램 양산을 위한 15라인 생산능력 증설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당초 계획한 5조5000억원에서 9조원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16라인은 내년 가동에 들어가 12인치 웨이퍼로 월 20만장 이상을 생산한다. 완공까지 단계적으로 총 12조원을 투입한다. 시스템LSI에도 45나노 이하 공정을 적용하는 모바일, 디지털TV 등 시스템온칩(SOC) 사업과 파운드리 사업 강화를 위해 2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2조5000억원을 투자해 기판 기준 월 7만장 규모의 8세대 LCD 신규라인(8-2 2단계)을 탕정사업장에 건설하기로 했다. 2011년 이후 대형 LCD TV용 패널 수요 증가에 대비한 투자다.

 8세대 신규 라인에 대한 추가투자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총 4개의 8세대 라인을 확보하게 된다. 올해 투자 규모도 5조원으로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신규라인 투자 등을 통해 반도체 3000명, LCD 4000명 등 총 1만명 정도 신규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대표 강호문)도 탕정 디스플레이 단지에 2012년까지 총 2조5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유기 발광다이오드(AM OLED) 제조 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이 회장 외에 최지성 사장, 권오현 사장(반도체사업부장), 조수인 사장(메모리 담당) 이재용 부사장 등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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