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기부 1위 JDB…매출 3배 증가
중국정부는 칭하이성 대지진 발생 1주일 뒤인 4월21일을 ‘추모의 날’로 정했다. 중국 전역에서 추모행사가 열린 이날 중국 국영방송 CCTV는 ‘칭하이성 지진 성금모금’ 방송을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모금된 성금액수는 71억75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3623억5500만원에 이른다. 특히 푸야오그룹 차오더왕 회장 일가와 다롄완다그룹, 광둥쟈둬바오그룹, 중국판하이그룹 등은 1억 위안 이상을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칭하이성 대지진 성금으로 1억1000만 위안(182억5000만원)을 기부한 쟈둬바오그룹(JDB)은 중국에서 재난성금 효과를 톡톡히 본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국가적 재난을 맞았을 때 기부를 아끼지 않아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회적 책임(CSR)에 앞장서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고 매출도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왕라오지(王老吉)란 건강음료 브랜드로 유명한 JDB는 지난 2008년 쓰촨성 원촨(汶川) 대지진 때도 가장 많은 1억 위안을 기부했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JDB=착한 기업’이란 인식을 갖게 됐다.
코트라 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를 계기로 2008년 중국에 ‘왕라오지 소비열풍’이 불어 중국 일부 지역에선 물건이 없어 못 파는 품절현상까지 나타났다고 한다. 그에 따라 JDB의 2008년 매출액은 전년(2007년 50억 위안)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140억 위안에 달했다.
중국 경제 사이트 금융계망은 JDB가 1억 위안 성금을 통해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광고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은 국가적 재난을 활용한 ‘CSR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켜 회사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 증대로까지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JDB 사례처럼 쓰촨성 지진을 계기로 나타난 재난성금을 통한 CSR 활용 움직임은 올해 칭하이성 지진으로 널리 확산됐다.
하지만 기부금 액수로 재난 CSR 활동을 평가하는 부작용도 생기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지진발생 뒤 각 기업의 기부금 통계를 발표해 이러한 경향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부금에 앞서 구조 활동에 참가한 기업이 ‘구두쇠’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난포커스 (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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