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의 착한 직원이 되려 하지 마라.”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13일 부경대학교 초청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던진 메시지다.
‘도전과 응전이 운명을 좌우한다’는 주제의 이날 특강에서 김 회장은 참석한 800여명의 학생들에게 “좋은 회사 취직해서 착한 직원이 되려고 꿈꾸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다른 선장이 고기를 많이 잡았다는 소문을 듣고 그 어장을 찾아가는 선장은 고기를 잡지 못한다. 남이 인정해주지 않는 작은 회사라도 그 회사에 들어가 자신의 힘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성장시켜라”고 당부했다.
강연에서 김 회장은 지난 1957년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를 졸업하고, 국내 처음 출항하는 원양어선에 탑승을 원했다가 거절당한 후 계속 찾아가 부탁한 끝에 1년간 무보수 조건으로 바다와 첫 인연을 맺게 된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그 때의 열정과 세계로 나갔던 역발상이 현재 동원그룹이 세계 최고의 어획량을 기록하는 수산회사로 성장하게 된 밑거름이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과거에는 개인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기억력에 좌우됐지만 지금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첨단 IT기기를 활용할 수 있어 굳이 많은 것을 외울 필요가 없어졌다”며 “기억력보다는 타인과 소통하고 협동하면서 조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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