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뉴 IT 이노베이션 정책연구회 세미나] 주제발표

◇ 주제발표

김법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의료서비스와 의약품, 의료기기, 생명과학을 포괄하는 보건의료 산업의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전 세계 시장 규모가 5조달러로 추산된다. 미국의 보건의료 시장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인 2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GDP 대비 6.8%에 불과한 60조원으로 추정된다.

 융합기술을 기존 산업 및 학문 간 결합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미래변화를 주도하는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 헬스케어 테크놀로지(Healthcare Technology)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테크놀로지(BT), 나노기술(NT) 등을 망라한 기술이다.

 보건의료 서비스와 관련해 생애 주기에 따른 체계적인 평생건강관리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보건의료와 IT 융합으로 환자치료 중심에서 평생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보건의료서비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치료 의학에서 예측 의학으로, 평균적 치료에서 맞춤 의료로, 대증요법에서 유전자·세포 치료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맞춤형 의료와 관련, 질병 예방 등을 위한 환자개인정보를 판독하는 데 2억원가량 소요된다. 거듭되는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5년 이후에는 3000만원 정도 비용으로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은 환자가 의료기관에 도착해 나갈 때까지 19가지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우리나라는 7가지에 불과하다. 특히 의료수가 부재라는 이유가 있지만 환자에 대한 ‘케어(care) ’서비스가 절대 부족하다. IT를 통해 이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u헬스 등 보건의료와 IT 간 융합의 성공 가능성은 분명하다.

 u헬스 적용 범위와 관련해 원격 진단은 가능하겠지만 원격진료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분초에 따라 환자의 생사가 가름된다.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순간적이고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u헬스를 통한 원격진료가 어려운 이유다.

 원격진단에 초점을 맞춘 u헬스 성공 가능성은 상당하다.

 우리나라는 의료 시장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지역적으로도 협소하다. u헬스 활성화를 위한 단점으로 지적되지만 이를 장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도서와 산간을 제외하고 우리나라는 20∼30분 이내에 의료기관에 접근할 수 있다.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만큼 u헬스를 통한 원격진단에 이은 즉각적인 의료 서비스 수혜가 가능하다. u헬스 활성화 테스트베드로서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u헬스 활성화를 위한 각국의 행보는 분주하다. 미국은 향후 5년 내 전 국민의 전자건강기록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2조5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고 u헬스 영역에 의료 수가 반영을 위한 보험급여법률 제정을 추진 중이다.

 일본과 유럽도 u헬스 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원격진료 허용 등 u헬스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 등 보건의료 IT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건의료 IT 융합 개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물론이고 연구개발 지원, 시범 사업 등이 활발하게 추진·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u헬스 등 보건의료와 IT 간 융합의 성공을 위해서는 IT 시각이 아닌 의료제공자의 요구에서 접근해야 한다.

 의료제공자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기초로 대형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IT와 의료 전문인의 아이디어 간 융합이 필요하다.

 하지만 보건의료와 IT 융합을 통한 기술 발전에도 의료제공자의 기술 활용 및 수용은 여전히 보수적이다. 모든 의료 행위의 최종 책임 소재는 의사 등 의료제공자다.

 기술적 발전 혹은 과학적 진보가 반드시 의사 등 의료제공자와 환자에게의 적용에서 반드시 성공적일 순 없다.

 환자의 영상 전송 등 의료제공자 간 스마트폰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용하는 데 불편한 게 사실이다. 의사를 비롯해 의료제공자가 이용하기 쉽고 편리한, 그리고 병원에 적합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보건의료와 IT 간 융합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은 의료제공자의 경험과 풍부한 임상 데이터의 반영 여부다. 의료제공자가 보건의료와 IT 융합을 통해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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