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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를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신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예매 순위 5위권을 꾸준히 지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 후기의 난세를 조명하면서 시대의 권력과 계급의 불평등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그렸다. 전작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평이다. ‘왕의 남자’가 그랬듯,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피지배자들의 불만을 권력자를 향한 반란과 일탈, 나아가 혁명으로 승화시켰다.
영화의 배경은 1592년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이다. 민초들의 삶이 피폐해져만 가던 선조 25년. 정여립, 황정학(황정민 분), 이몽학(차승원 분)은 평등 세상을 꿈꾸며 ‘대동계’를 만들어 관군을 대신해 왜구와 싸우지만 조정은 이들을 역적으로 몰아 대동계를 해체시킨다. 대동계의 새 수장이 된 이몽학은 썩은 세상을 뒤엎고 스스로 왕이 되려는 야망을 키운다. 오랜 연인인 백지(한지혜 분)마저 버린 채 세도가 한신균 일가의 몰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란의 칼을 뽑는다. 한때 동지였던 이몽학에 의해 친구를 잃은 전설의 맹인 검객 황정학은 그를 쫓기로 결심하고, 이몽학의 칼을 맞았으나 목숨을 건진 한신균의 서자 견자(백성현 분)와 함께 그를 추격한다. 15만 왜구는 순식간에 한양까지 쳐들어오고 왕조차 나라를 버리고 궁을 떠나려는 절체 절명의 순간, 이몽학의 칼끝은 궁을 향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