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 포드 `머스탱 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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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머스탱은 시보레 콜벳과 함께 미국 스포츠카의 아이콘이다. 미국에서는 머스탱의 존재가 확실하고, 포드에게도 중요한 모델이다. 포드의 미국 판매실적이 좋든 나쁘든, 머스탱은 쿠페 시장에서 언제나 1위를 달렸다. 최근에야 시보레에서 신형 카마로가 나와 경쟁이 되는 정도다.

머스탱은 유행에 뒤쳐진 구식 기술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가령 뒤 차축에는 요즘 승용차에서 보기 드문 일체식 서스펜션을 쓴다. 개념은 좀 다르지만 전통을 유지해온 포르쉐 911 같은 구석이 있다. 이런 느낌을 여전히 원하는 팬들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V6 엔진도 SOHC 방식이다. 2011년형부터는 DOHC로 바뀐 새 엔진이 적용된다지만 시승차는 2010년형이다.

2005년에 처음 나와 2010년형에서 부분 변경된 이번 세대의 모델은 분명 과거의 머스탱 디자인을 재해석한 것인데, 제대로 된 근육질의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과거에 기대는 느낌이 드는 ‘레트로 디자인’ 자체는 탐탁지 않지만 머스탱 정도로만 디자인을 뽑을 수 있다면 대환영이다. 힘찬 직선과 곡선이 만들어내는 스타일이 당장에라도 뒷바퀴를 태워버릴 것만 같다. 과거에 비하면 실내도 꽤 좋아졌다. 우선 대시보드 등의 플라스틱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시트도 가죽의 질이 괜찮다. 보기에도 스포티하지만 몸에 달라붙는 느낌이 좋다. 굵은 주름도 들어갔다. 시트의 앞뒤 거리와 요추받침은 전동조절인데 등받이는 수동으로 조절한다. 센터페시아는 간단하게 생겼지만 은근히 기능이 많다.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한글 네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화면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차량 설정이 가능하도록 해놓았다.

가죽과 금속이 어우러진 운전대는 외관만큼이나 클래식하다. 일자형 기어레버도 비슷한 느낌을 준다. 수동변속 모드나 변속 패들 같은 것은 마련하지 않았다. 클래식한 오버드라이브 버튼만 있을 뿐이다. 계기판도 디자인은 클래식한데, 조명색상을 운전자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는 세련된 기능을 갖췄다. 엔진회전계가 위험영역에 이르면 조명도 번쩍거린다.

머스탱 V6는 엔진의 음색도 다르다. 둥둥 거리는 베이스 음은 톤이 낮고 빠르며 밑으로 울려 퍼진다. 낮게 깔리는 음색을 가진 차는 많지만 머스탱의 사운드는 궤를 달리한다. 리터당 50마력이 조금 넘는 출력은 완전 평균 이하다. 하지만, 수치로만 평가할 것은 아니다. 수치로는 보이지 않는 감성적인 면도 있으니까. 머스탱 V6는 저회전에서 토크가 좋고 반응이 아주 빠르다. 100㎞/h까지는 만만치 않은 순발력을 발휘한다. 으르렁대는 엔진 소리 때문인지 체감 가속도 빠르다. 반면 고회전 파워는 미미하다. 규정속도를 지키면서 재미있는 가속을 즐기는 타입이다.

선입견만 없으면 하체의 성능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뒷바퀴 굴림 특유의 운전 재미를 잘 살리고 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단단해지기도 했지만 움직임 자체가 세련됐다. 코너를 돌 때 머리가 안으로 사악 감기는 것이 마치 구렁이 담 넘어가는 것 같다. 코너링 속도가 빠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재미 자체는 좋다.



한상기 객원기자 hskm3@hanmail.net

자세한 시승기와 사진은 http://www.rpm9.com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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