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e스포츠 대회인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이 외부인은 물론 항공사 직원들도 출입하기 어려운 비행기 격납고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 결승에는 현역 최고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영호가 선착해 있어 이색 장소에서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
오는 22일로 예정된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 장소는 서울 김포공항 내에 있는 대한항공 격납고다. 비행기 격납고는 정부의 정보기관까지 연관돼 있을 정도로 철저히 보안을 지키는 장소다. 내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다. 비행기 격납고가 e스포츠 경기에 이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행기 격납고가 결승전 장소로 결정된 배경은 이번 스타리그의 후원사가 대한항공이기 때문이다. 주최사인 온게임넷이 결승전 장소를 물색하다가 비행기 격납고 대관을 타진했고, 이를 후원사인 대한항공이 흔쾌히 허락했다. 대한항공은 관람객들을 위해 격납고까지 셔틀버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격납고는 길이 180m, 폭90m, 높이 27m의 크기다. 길이와 폭만 감안해도 어림 잡아 축구장 2개를 붙인 규모다. 높이는 7층 건물에 버금간다. 온게임넷 측은 “정확한 수치는 보안상의 이유로 밝힐 수 없지만 어지간한 체육관보다 크고 깨끗한 공간”이라며 “흔히 볼 수 없는 공간에서 최고의 결승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결승전에는 KT 롤스터 소속 이영호가 이미 올라가 있다. 오는 15일 벌어지는 김구현(STX 쏘울)과 김정우(CJ 엔투스)의 승자가 이영호와 맞붙는다. 결승전에서 이영호가 승리하면 역대 최연소 3회 우승이라는 위업이 이뤄진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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