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결합된 생활밀착형 앱 출시
두 달 뒤 갑자기 집을 옮겨야 하는 김 과장은 거래처 미팅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가 우연히 평소 이사 대상 지역으로 고려했던 곳을 지나게 됐다. 스마트폰을 꺼내든 김 과장은 아파트단지가 보이는 쪽을 비춘 뒤 시세를 확인했다. 비쌀 것이라 생각했던 매매 가격이 의외로 많이 낮아져 있었다. 곧바로 아내에게 문자를 보낸 뒤 돌아오는 주말 해당 지역 부동산중개소를 찾기로 했다.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과 보급이 확산되면서 부동산 정보와 같은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이동 중에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 전문업체는 물론이고 은행·포털 등 서비스 제공 주체도 다양하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위치추적시스템(GPS)을 이용해 실제 화면과 가상의 관련 디지털정보를 결합해주는 증강현실(AR) 기능까지 탑재되고 있어 보다 직관적인 매물 찾기가 가능해졌다.
최근 부동산 정보 서비스업체 부동산뱅크와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 제니텀은 ‘부동산AR’라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2.99달러에 판매 중인 이 애플리케이션은 구동 후 나타나는 카메라를 원하는 방향이나 아파트 쪽으로 비추면 곧바로 반경 1.5㎞ 이내 아파트의 시세(평형별 매매·전세 가격)와 정보(규모·입주 년월·복도형식·난방방식 등)를 볼 수 있다. 검색한 아파트를 찾아갈 수 있는 길 안내 서비스도 제공한다.
포털 사이트의 부동산 서비스도 스마트폰에 최적화돼 서비스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아이폰용 ‘다음’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 사이트의 부동산 코너를 통해 종합적인 부동산 시황과 뉴스는 물론이고 시세(매매·전세) 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은행 간 차별화 경쟁이 시작된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에도 AR가 결합된 부동산 정보 서비스가 도입된다. 국민은행은 오는 7월 선보일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KB 스타플러스’에 가계부와 금융캘린더, 계좌통합 서비스 외에 AR 기능이 적용된 부동산 조회 서비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부동산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시세와 매물 정보는 물론이고 부동산 담보대출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같은 생활 밀착형 콘텐츠의 모바일 서비스는 얼마나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