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컨트롤 타워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관련 업계 및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열린 ‘광주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모습.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의 문화산업 육성전략을 추진할 종합 컨트롤 타워가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 및 기관에 따르면, 광주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광주시(문화산업과)·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3개 문화산업 추진 주체가 있으나, 문화산업 육성을 총괄 기획하거나 시행할 주체가 명확히 설정돼 있지 않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중앙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사업에 주력하고 있을 뿐 광주만의 차별화되고 특화된 문화산업 육성에는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도 담당 공무원들의 잦은 인사 이동으로 정책의 연속성이 부족한데다 컴퓨터형성이미지(CGI) 등 인프라 구축에 치중하는 반면, 세부적인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책까지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시와 추진단은 광주 문화산업 육성을 위해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으로 광주에 문화콘텐츠 생산 및 제작을 위한 문화기술(CT)연구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1∼2년 전부터 줄기차게 요청하고 있으나, 추진단을 비롯해 정부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엇보다 정보기술(IT)을 비롯해 CT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위상이 약화되는 등 이렇다 할 추진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진흥원이 문화콘텐츠 기획창작스튜디오 운영·특성화 브랜드 상품발굴 지원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지역 기반의 새로운 문화산업 육성의 중장기 플랜 및 융·복합 콘텐츠 육성전략 마련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광주지역 문화산업 추진 주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창작이나 제작 역량은 뛰어나지만 영세한 지역업체들이 자금이나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해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정연철 호남대 게임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최근 열린 ‘광주문화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 “광주 문화산업 발전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관련 기관·장르별 이해관계를 조정하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거버넌스 겸 컨트롤 타워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광주도시 마케팅 전략 비전과 연계한 지역문화산업 육성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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