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시골에 다녀오는 길에 보니 들판 곳곳에 노란 민들레가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피어난 들꽃을 보니 봄의 생명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흐린 날씨 속에서도 아파트 베란다 너머 활짝핀 하얀 목련을 보면서 슬며시 미소지을 수 있었는데, 이젠 민들레, 얼레지 같은 들꽃들을 통해 마음이 더 환해질 것 같다.
이렇게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들 중에는 건강을 지키는 한약재로도 중요하게 쓰이는게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목련과 민들레다. 목련은 피지않은 꽃봉오리를 약재로 쓰고, 민들레는 꽃을 포함한 ‘전초(全草)’를 쓰는데, 보통 한약재는 뿌리나 잎을 많이 쓰는 편이므로 이들 꽃을 쓰는 약재는 드문 편에 속한다.
목련은 한의학에서는 ‘신이(辛荑)’라고 부르며 성질은 따뜻하고 맛이 매우며 폐기(肺氣)가 잘 통하도록 만들어준다.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는 비염, 축농증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어, 감기로 인한 두통, 콧물, 코막힘 치료에는 꼭 들어가는 중요 약재였다. 특유의 향을 가지고 있어 다른 방향성 약재들과 함께 ‘신이산’이라는 가루약으로도 쓰였다. 따라서 봄철에 비염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신이를 책상위에 방향재처럼 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민들레는 ‘포공영(蒲公英)’이라고 부르는데 맛이 쓰고 성질은 차다.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효능이 탁월하며, 간과 위기능을 돕기 때문에 위염, 간염, 지방간 등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약재다. 동의보감에서는 ‘열독을 풀고 악종을 삭이며 멍울을 깨트리고 음식 독을 풀며 체기를 내리는데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설명돼 있다. 악종이나 멍울은 현대의 암, 종양에 해당돼 요즘 유방암 등에 활용되고 있는데 이때는 한의사의 전문적인 치료하에 사용돼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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