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위의 우주여행자, 스티븐 호킹
크리스틴 라센 지음. 윤혜영 옮김. 이상 펴냄.
“외계인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과 조우하는 것은 인류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다.” “미래로의 시간여행은 가능하다.”
올해 68세가 된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여전히 ‘이슈메이커’다. ‘루게릭병에 걸린 천재 과학자’의 생존이라는 기적 자체에 전 세계는 열광한다. 또 그의 소신과 자신에 찬 발언과 행보는 언제나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온다. 최근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과 시간여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무신론은 종교계와 갈등을 빚어 왔고, 그가 동료 과학자와 연구 결과를 놓고 벌인 내기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블랙홀, 양자우주론에 대한 호킹 박사의 이론 한마디 한마디가 학계를 뒤흔든다. 발병과 이혼, 전 부인의 자서전 출간, 교통사고 등 그를 따라다니는 화젯거리는 끊이지 않는다. 호킹 박사의 부인, 딸 등 가족도 이미 유명인사가 된 지 오래다. 그의 삶 자체가 대중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이런 이유로 호킹 박사는 ‘스타트랙’ ‘심슨가족’ 등 인기 작품들에도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대중문화의 중심에도 발을 걸치고 서 있다. 그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와 연극이 만들어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이 책은 천체물리학자인 저자가 스티븐 호킹을 여러 번 만나면서 인간적인 면모, 개인사 등과 함께 물리학계에서의 업적까지 균형 있게 정리했다. 육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여전히 정열적으로 연구에 매달리면서 사회활동을 하는 호킹 박사는 천재 과학자이기 전에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인간 승리자’다. 이런 그의 열정은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는 그의 연구 결과와 함께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전달하고 자극을 준다. 1만3000원.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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