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적 분위기로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자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일을 하지만 동일한 지위의 기획자들이다.’
교육전문업체 비상교육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업계에서 화제다. 양태회 대표 역시 사내에서는 ‘사장님’이나 ‘대표님’으로 불리지 않는다. 물론 차장, 부장 등의 직급이나 직책도 없다. 모든 직원들은 모두 자신의 역할에 따라 CP(Creative Planner), IP(Innovative Planner), SP(Supportive Planner), VP(Vision Planner) 등의 직책만 갖고 있다. 수직적인 상하관계가 아니라 원 형태의 서클형 구조를 통해 의사소통 속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는 조직내부의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개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자는 데서 출발했다. 전 직원들이 일반회사 임원들이 사용할 법한 높은 의자를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도 이채롭다. 자리가 편해야 좋은 생각이 나오고, 이 역시 직급에 따라 구분하지 않겠다는 게 비상교육의 접근이다. 딱딱한 느낌의 ‘회의’라는 명칭도 서로의 의견을 소통하고 원활히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의미에서 ‘통’이라 부르고 있다.
회사 노중일 CP는 “독특한 조직체제와 열린 마인드가 자유로운 의사결정과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원천”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수평적 조직 문화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러닝, 교재사업 등의 고성장으로 회사는 설립 10년여 만에 매출 1000억원대의 종합 교육업체로 성장했다. 1000만권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교재도 4권이나 나왔다.
‘조직과 조직원의 성장은 하나’라는 문화도 확고하다. 특히 교육전문 업체답게 사내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도 파격적이다. 사내 그룹웨어, 부서책임자 회의, 전사원 대상 설명회 등을 통해 교육훈련 계획과 교육정보를 공유한다. 역량 향상을 위해 근무시간 내 학습 인정, 온라인교육 지원, 역량 진단 프로그램 등도 가동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