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가슴 아픈 사고들이 많이 일어난 4월이었다. 지난달 26일 천안함이 침몰한 후 한 달 내내 국민들은 젊은이들의 아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중국에선 많은 인명이 희생된 지진이 터졌다. 아이슬란드에선 화산이 폭발하고 태국에선 민주화 시위에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날씨마저 흐린 날과 저온현상이 이어져 사람들의 마음을 어둡게 했다. 여기에 직장과 경제 상황에 따른 스트레스까지 더해진 사람이라면 우울함이 무척 심했을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여러 감정을 오장육부와 연결해 정신과적인 문제의 원인을 판단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장부는 ‘심(心)’으로 보고 있다. 심장이 정신활동을 주관한다는 ‘심주신명(心主神明)’이 기본이론이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화병 등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데 심기를 조절하는 약재가 주약(主藥)이 된다.
실제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사암침이나 약물요법 같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주위 환경 변화에 의해 일시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우울함, 기분 저하 등에는 영지버섯이나 대추같이 보심(補心)하는 약재를 끓여 마시는 것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 다 보혈하면서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영지의 성질은 차고 대추의 성질은 따뜻하므로 본인의 체질에 맞게 복용하면 좋다.
활인심방에 나오는 심기를 튼튼히 하는 기공법도 자투리 시간에 활용해 보도록 하자. ‘똑바로 앉아서 두 손을 주먹쥐고 힘을 주어 왼손을 오른손 위에 여섯 번씩(두손을 번갈아 무엇을 쌓는 것처럼) 포갠다. 다시 똑바로 앉아서 한손으로 다른 팔목을 누르고 눌린 손은 위를 향하여 무거운 돌을 드는 것같이 들어올린다. 또 양손을 깍지 끼어 발로 손바닥을 각각 다섯 번에서 여섯 번씩 밟으면 가슴에 있는 모든 질병이 없어진다. 다음으로 한참 동안 숨을 쉬지 않고 참으면서 눈을 감고 침을 세 번 삼킨 다음 치아를 위아래로 세 번 부딪치고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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