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아이폰’, ‘블랙베리’, ‘안드로이드’가 장악한 고급(하이엔드) 휴대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노키아는 오는 3분기 새로운 운용체계(OS)인 ‘심비안3’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N8’을 출시한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N8은 1200만화소 카메라와 3.5인치 터치스크린에 멀티터치, 핀치줌(두 손가락으로 화면 확대·축소), 빠른 멀티태스킹 등의 기능을 갖췄다. 노키아의 콘텐츠장터 오비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바로 접속하며 주문형 웹TV를 볼 수도 있다. 또 아이폰과 같이 배터리 분리가 불가능하다. 가격은 493달러(약 55만원).
노키아는 N8을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센터’라고 명명하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이엔드 시장 판도를 뒤집을 무기로 삼은 것이다. N8은 지난 2006년 공개된 ‘N95’ 이후 처음 발표하는 하이엔드 제품이다.
아이폰 출시 후 3년이 지나도록 노키아에겐 그에 맞설 고급형 모델이 없었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지만 그동안 아이폰과 블랙베리 등에 밀려 하이엔드 시장에서 맥을 못 춘 이유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 한때 50%를 웃돌던 노키아 점유율이 이제 30%대 후반까지 내려앉았다.
또 노키아는 O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OS를 견제할 수 있는 무기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시장분석업체 CCS 인사이트의 벤우드 수석연구원은 “심비안3는 혁명적인 것이 아니라 진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스웨덴은행 노디어의 새미 사카미스(Sami Sarkamies) 애널리스트는 “N8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새 제품이 노키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지만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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