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섹션톱/이성 대우일렉 사장 “매각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도”

 이성 대우일렉트로닉스 사장이 28일 “매각 협상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M&A(인수·합병) 전망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과거 두 차례의 매각 실패를 겪은 대우일렉 채권단은 지난 14일 아랍계 가전 업체 엔텍합그룹을 최종 우선 협상대상자로,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를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현재 실사를 앞두고 있다. 두 달 가량으로 예정된 실사가 끝나면 협의 후 최종 본계약을 맺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피인수 기업으로서 매각 언급이 조심스럽다”면서도 “지난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인수 기업에서 부담을 가질 만한 문제를 모두 해소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일렉은 워크아웃 과정에서 과거 1만5000명 되던 직원이 현재 1300명으로 줄었고 이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부실한 부분을 정리한 상태다. 매각 협상을 위한 장애물이 걷혀져 채권단과 엔텍합그룹 사이 매각 협상에서 큰 이견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엔텍합 그룹과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기업 연속성을 위해 대우 브랜드는 유지될 것이란 의견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시장에서 ‘대우’ 브랜드는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M&A가 성사되면 자금 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마케팅 투자에 나서 브랜드를 살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대우일렉은 이날 △신소재 △초절전 △공간절약 3대 테마를 접목시킨 신제품 25종을 대거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인조가죽 등 신소재를 적용한 양문형 냉장고, 최저 소비전력 냉장고, 1인 가정을 겨냥한 14ℓ 최소형 전자레인지 등 차별화된 제품들이다. 이 중 양문형 냉장고는 고급 주방가구와 싱크대에 적용되는 인조 가죽, 우드시트 소재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주방과 거실 인테리어가 통일되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란 설명이다.

 월 소비전력이 31㎾h에 그치는 양문형 냉장고도 선보였다. 31㎾h는 세계 최저 소비전력이다. 이 제품은 고속, 저속에서 모두 높은 운전효율을 선보이는 3세대 압축기를 채택하고 기존 폴리우레탄, 스티로품과 차별화된 진공단열재를 사용, 단열 성능을 8배 이상 높였다. 이 밖에 대우일렉은 전면 강화유리 도어를 적용한 일반형 세탁기, 1인 가정을 겨냥한 14리터 전자레인지 등 시장에서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백색가전 전문 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일렉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신소재 적용 양문형 냉장고(모델명 FR-L78JRWS, FR-L78JRSG)를 구매한 모든 고객에게 40만원 가격할인과 함께 여행용 가방을 무상 증정하는 행사를 갖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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